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 2400억 원 투자…신규 HVAC 생산라인 구축

삼성·전남광주시·플랙트그룹, 투자협약 체결…약6600평 규모
"광주 생산라인 구축, 차별화된 HVAC 사업 경쟁력 확보 기반"

삼성전자가 전남광주 북구 소재 광주사업장 제3캠퍼스에 플랙트그룹 신규 냉난방공조(HVAC) 생산라인을 구축 한다(삼성전자 제공) 2026.8.19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삼성전자가 2400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그룹의 냉난방공조(HVAC) 생산라인을 광주사업장에 새로 구축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HVA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9일 플랙트그룹 코리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전남광주 북구 광주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부사장), 임성택 플랙트그룹코리아 대표(DA사업부 HVAC사업팀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약 2400억 원을 투자해 전남광주 북구 소재 광주사업장 제3캠퍼스에 연면적 2만1800제곱미터(㎡) 규모의 공조 제품 생산라인을 건립한다. 약 6600평으로 축구장 3개 크기에 해당한다.

플랙트그룹은 100여 년 역사를 가진 글로벌 공조 전문기업으로, 중앙공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 14개 생산라인과 8개 연구소를 운영하며 △데이터센터 △산업용 제조시설 △호텔·공항·박물관 등 상업용 시설에 공급되는 중앙공조 방식의 HVAC 장비들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플랙트그룹의 기술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축되는 광주 생산라인은 15번째 글로벌 생산시설로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를 공략하기 위한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신규 생산라인에서는 플랙트그룹의 핵심 공조 제품인 냉각수 분배 장치(Coolant Distribution Unit·CDU) 등이 오는 2028년 초부터 본격 생산될 예정이다. CDU는 건물의 냉방 설비인 칠러(Chiller)와 서버를 직접 냉각하는 콜드 플레이트를 연결하는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는 제품으로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시스템의 핵심 장비다.

이와 함께 신규 생산라인에서는 데이터센터의 공기 냉각용 팬 월 유닛(Fan Wall Unit·FWU), 컴퓨터룸 공기 처리 장치(Computer Room Air Handler·CRAH), 대형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ir Handling Unit·AHU)도 생산할 예정이다.

플랙트그룹의 핵심 냉난방공조(HVAC) 제품 이미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대형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HU), 데이터센터의 공기 냉각용 팬 월 유닛(FWU), 냉각수 분배 장치(CDU), 컴퓨터룸 공기 처리 장치(CRAH) (삼성전자 제공)

또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의 중앙공조 기술력에 기업간거래(B2B) 연결·통합 제어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와 빌딩 통합 설루션(b.IoT)을 결합해 차별화된 HVAC 설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HVAC 설루션은 건물이나 데이터센터 내부의 온도·습도·공기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냉난방과 환기, 공기조화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데이터센터에선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제거해 IT 장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플랙트그룹의 중앙공조와 삼성전자의 연결 플랫폼을 결합하면 한층 고도화된 에너지 관리를 비롯한 스마트빌딩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생산라인 구축을 통해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그룹의 기술과 생산 역량을 국내 사업에 접목하고, 글로벌 HVAC 사업을 본격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과 협력을 토대로 국내외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HVAC 설루션 공급을 확대해 2030년까지 글로벌 HVAC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동력인 HVAC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세계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이번 광주 생산라인 구축은 차별화된 HVAC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신규 생산라인 투자는 1989년 광주사업장(당시 광주전자) 설립 이후 37년 만에 이뤄지는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다. 광주사업장은 가전 생산기지로 출발해 최근에는 '비스포크(Bespoke·고객 맞춤형)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무풍에어컨' 등 AI 가전을 생산하는 핵심 생산 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해 왔다.

또 해외 생산법인에 첨단 제조 기술을 전파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정밀금형개발센터를 구축해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제조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삼성전자는 기존 생산 인프라와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광주사업장을 AI 가전과 HVAC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HVAC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