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도 AI '대세'…연간 2521건→1만7600건 7배↑, 비중 1.4%→9%↑
전체 특허 연평균 0.9% 늘 때 AI 27.4% 급증…'나홀로 성장'
출원 기업 921→6293곳…대기업→중소·신생기업 다변화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인공지능(AI) 특허 출원이 8년 새 약 7배 증가하며 국내 기술혁신의 중심축으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특허 출원 건수는 정체된 반면 AI 특허 출원은 연평균 27.4%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연간 특허 출원의 약 8.9%를 차지하며 한국 발명 활동의 주류로 부상했다.
AI 기술 특허 출원 주체 중 국내 기업은 47.3%에서 59.4%로 상승했으며 출원 기업 수 역시 921개에서 6293개로 약 6.83배 늘었다. 국내 중소·신규 기업이 뛰어들면서 AI 기술혁신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술 융합과 같은 질적 측면에서는 분야별로 혁신의 양상과 속도에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 AI 기술혁신의 분야별 구조 진단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5년~2024년 출원된 국내 특허 약 188만 건을 전수 조사해 AI 특허 약 9만 9000건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특허 출원은 2015년 2521건에서 2023년 1만 7609건으로 약 7배 늘어 연평균 27.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특허 출원의 연평균 증가율은 0.9%에 그쳤다. 사실상 AI가 국내 특허 출원의 성장을 홀로 이끈 셈이다.
전체 등록 특허에서 AI 특허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5년 1.4%에서 2023년 9.0%로 대폭 상승했다. 2023년 기준 미국과 중국 내 AI 특허의 비율이 약 2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AI 특허 비중은 향후 추가 확대될 여지가 여전히 큰 것으로 평가됐다.
AI 기술 개발의 주체도 다양해졌다. AI 특허를 출원한 기업은 같은 기간 921개에서 6293개로 약 6.8배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기업의 AI 특허 출원 비중은 47.3%에서 59.4%로 늘어난 반면 외국 기업 비중은 20.1%에서 7.6%로 줄어들어 국내 기업이 새로운 특허 출원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특허를 가장 많이 낸 상위 10대 기업의 연간 출원 비율은 26.1%에서 14.2%로 대폭 낮아졌다. 이준형 한경연 초빙연구위원은 "이런 변화는 대기업 중심이던 AI 기술 개발의 저변이 다양한 국내 중소·신생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AI 특허는 서로 다른 기술을 새롭게 결합하는 '기술 융합' 성격이 일반 특허보다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기술 분야 내에서 이전까지 국내에 등장한 적 없는 새로운 기술 결합을 담은 특허의 비율은 AI 특허가 일반 특허보다 약 1.5~2.4배 높았다.
이런 우위가 모든 분야에서 균일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AI 특허 비중과 기술 결합 다각화 속도를 기준으로 12개 세부 기술 분야를 4가지로 유형화한 결과 기술 개발과 결합 모두 활발한 '선도형'부터 속도가 더딘 '미성숙형'까지 분야별로 뚜렷한 격차가 확인됐다.
생명의료·헬스 분야는 분석 기간 AI 특허 출원이 18.8배 증가해 가장 높은 양적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새로운 기술 결합 속도는 12개 분야 중 가장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AI 기술혁신의 양상이 산업별로 다른 만큼 분야별 강점을 활용한 맞춤형 정책과 기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언어·텍스트, 음성·청각 분야 같은 선도형은 AI 기술 개발과 새로운 기술 결합이 모두 활발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표준을 선점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농업·식품, 에너지·환경, 보안·인증 분야 등 잠재형은 AI 도입 초기 단계지만 기술 결합이 빠르게 나타나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평가하고 분야 특화 학습 데이터 구축, 융합 인재 양성·영입 등 기술 개발 진입의 문턱을 낮추는 데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일률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분야별 혁신 구조와 병목 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을 설계해야 지금의 AI 혁신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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