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빌 게이츠 7개월 만에 재회…美 SMR 시장 공략 속도(종합)

정기선 "협력 기반 원자로 상용화 속도…SMR 발전 수요 적극 대응"
HD현대, 주기기 연간 2~3기 생산체계 구축 목표로 韓美 협력 강화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2025년 8월 22일(금) 만나 SMR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정기선 HD현대(267250) 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만나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는 원자로 주기기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등 SMR 상용화에 대비한 투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HD현대는 정 회장과 게이츠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14일 서울에서 만나 차세대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게이츠 회장과의 회동을 위해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을 찾았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올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2026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 포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번 회동은 지난 5월 HD현대와 테라파워, 현대건설이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각 사 최고경영진이 만난 첫 자리다.

이들은 그동안 진전된 협력 사항을 점검하고 육상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다각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D현대는 공급망 협력을 구체화하는 한편,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할 수 있는 생산체계 구축을 위해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국은 약 95GW 규모의 세계 최대 원전 시장으로, 전 세계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내 원전 설비 상당수가 1970년대 가동을 시작해 노후화된 만큼 추후 노후 원전 교체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미국 내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원자력 발전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앞서 3사는 지난 5월 MOU를 통해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차세대 SMR인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역할 분담을 구체화했다. 테라파워는 나트륨 기술 제공을, HD현대는 주기기 제조를, 현대건설은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HD현대는 지난 2022년 테라파워에 투자를 시작으로 2024년 12월에는 테라파워로부터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해 왔다.

2025년 3월에는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 1년여간 나트륨 원자로의 제조 타당성, 가격 경쟁력, 인도 일정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5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의 핵심 설비를 제작 및 공급하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됐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