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젠슨 황 만났다…LG·엔비디아, 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 협력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내년 1Q 공개 예고
엔비디아 기술력 더해 'One LG' 구현 기대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LG가 엔비디아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인공지능(AI) 팩토리, 모빌리티 등 3대 분야에서 AI 시대 표준을 만들고 확산을 가속화한다. 엔비디아의 인간형 로봇 추론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Isaac GROOT) 기반으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신속화해 내년 1분기 공개를 예고했다.
LG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소재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 대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양사는 MOU를 통해 기술 교류나 설루션 공급 관계를 넘어 로봇, AI 팩토리, 모빌리티 등 주요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실체·성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협업하기로 했다.
구 대표는 "양사 협업이 속도를 내면서 AI 팩토리(대규모 AI 연산능력 제공시설), 피지컬(Physical·신체)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함께할 과제가 명확해졌다"며 "산업을 선도하는 참조(reference·참조) 구축을 통해 AI 확산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황 CEO는 "LG와 엔비디아는 수년간 이어온 협력을 바탕으로 LG의 제품 엔지니어링 및 제조 분야 리더십과 엔비디아 기술을 결합해 로봇, AI 팩토리, 자율주행차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로봇 분야에선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 기반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년 1분기 공개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아이작 그루트는 개방형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참조 설계 플랫폼이다. 아이작은 모의실험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고 작업하는 지능과 행동을 학습하는 플랫폼, 그루트는 인간의 두뇌 역할을 하는 범용 로봇 파운데이션(Foundation·기반) 모델에 해당한다.
엔비디아의 '헤일로스 포 로보틱스'(Halos for Robotics·헤일로스)와 젯슨 토르(Jetson Thor)도 탑재된다. 헤일로스는 산업 현장에서 로봇의 물리적 안전부터 시스템 보안까지 다양한 안전 요소를 통합 지원하는 '피지컬 AI 풀스택 통합 안전시스템'이다. 젯슨 토르는 차세대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의 온디바이스(On DEVICE·기기 내부) AI 연산을 위해 개발된 고성능 내장형(Embedded) 컴퓨팅 모듈·플랫폼이다.
LG는 이 로봇에 △LG전자의 엑추에이터 △LG이노텍 센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등 주요 계열사의 기술과 역량을 결집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AI 기술에 LG의 기술력을 더해 'One LG' 기반의 차별화된 피지컬 AI 경쟁력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또한 올해 안에 휠(Wheel·바퀴) 기반 하체를 갖춘 LG전자의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를 미국 테네시 LG전자 공장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해 실제 제조 환경에서 실증(PoC)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로봇의 성능과 활용성을 고도화하고 향후 글로벌 생산시설을 비롯, 가정과 상업 공간 등 다양한 환경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 CNS의 로봇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 기반 로봇 데이터 팩토리 구축을 위한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피지컬웍스를 통해 데이터 수집·생성부터 학습, 검증을 반복하는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를 실제 현장에 구현 및 운영할 수 있도록 기술 협력을 확대한다 .
LG는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로봇 데이터와 제조 현장의 실증 경험을 쌓게 되는데 이를 LG가 자체 개발 중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의 경쟁력 강화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 생태계를 적극 활용해 자체 AI 모델 역량을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로보틱스 분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협력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 및 사업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이 TF는 연구개발(R&D), 현장 실증, 사업화 과정 전반에서 긴밀히 협업해 주요 과제를 구체적인 성과로 빠르게 연결해 나갈 예정이다.
LG와 엔비디아는 양사 역량을 총결집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AI 팩토리'도 구축할 예정이다. AI 팩토리는 데이터라는 원자재를 넣어 AI 모델·서비스(지능)라는 결과물을 공장처럼 반복 생산·배포하는 '지능 생산 시스템' 또는 그 기반 인프라를 말한다. 고성능 그래픽저장장치(GPU) 연산을 위해 설계된 AI 데이터센터(AIDC)와 같은 인프라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엔비디아의 DSX AI 팩토리 아키텍처(Architecture·설계도)에는 LG전자의 냉각,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LG CNS와 LG유플러스의 설계·운영 노하우, LS의 전력 설루션 등 AI 데이터센터 분야 'One LG'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DSX는 AI 팩토리 설계부터 모의실험과 실제 운영까지 전 과정을 통합해 관리하는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최적화 플랫폼이다.
2027년 상반기 엔비디아 베라 루빈을 기반으로 LG의 냉각·전력·IT 기술을 적용·검증하기 위한 레퍼런스 사이트를 구축한다. 2028년 상반기 충청남도 천안에 80메가와트(MW) 규모로 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대 구축하게 된다.
모빌리티 분야에선 엔비디아의 플랫폼 기반 차세대 AIDV(AI Defined Vehicle) 플랫폼을 상용화한다. AIDV는 AI 차량 운용 전반을 주도하는 차세대 모빌리티 개념이다.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SDV)를 넘어 학습 기반 알고리즘이 주행 판단과 서비스를 수행하며 내장형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비전언어모델(VLM) 등을 통해 실시간 인지·예측·맞춤형 기능을 구현한다.
LG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DRIVE Hyperion) 플랫폼에 LG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Vehicle Infotainment·IVI) 및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AIDV용 고성능 컴퓨팅(HPC)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LG는 엔비디아의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용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IVI 중심의 전장 사업 역량을 자율주행 영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능과 차량 내 AI 서비스를 통합한 차세대 차량용 설루션을 글로벌 완성차(OEM) 고객에게 제공하고,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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