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지났어도 안심 금물…"반려견과 한낮 산책, 열사병 주의해야"

넬동물의료센터, 여름철 안전한 산책방법 소개

물 마시는 강아지(사진 클립아트코리아)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입추가 지나고 열대야가 한풀 꺾이면서 낮 시간대 반려견과 산책을 시도하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늦더위가 남아 있어 한낮 기온이 여전히 30도 안팎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산책에 나섰다가는 반려견이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13일 평촌 24시 넬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열사병은 심부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전신 장기에 손상을 일으키는 응급 질환이다. 처치가 늦어질 경우 다발성 장기부전(MODS)이나 파종성 혈관내 응고장애(DIC)로 진행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강아지는 사람보다 더위에 취약하다. 체온 조절 방식이 달라서다. 사람은 온몸 피부에 분포된 땀샘으로 땀을 배출해 체온을 낮춘다. 반면 강아지는 땀샘이 발바닥과 코 주변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대신 개방성 구강호흡을 통해 체열을 발산한다. 하지만 기온과 습도가 높은 날에는 이 방식만으로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어렵다.

강아지의 평균 체온은 38~39도다. 심부체온이 40도 이상으로 급격히 오르면 고체온증으로 인한 세포 손상이 시작될 수 있다. 특히 한낮 아스팔트 바닥의 복사열은 발바닥 화상과 함께 체온 상승을 가중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이 되지 않는 좁은 실내나 환기가 안 되는 차량 안에 강아지를 혼자 두는 것도 위험하다.

강아지가 열사병에 걸리면 평소보다 심하게 헐떡이거나 과다 침흘림, 약한 맥박 등 증상을 보인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그늘이나 시원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낮춰줘야 한다. 다만 갑작스러운 얼음물 침수는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오히려 심부열 방출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구토, 설사, 잇몸·혀 부위의 청색증 등 쇼크 징후가 동반되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 수액 처치 등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양이의 경우 입을 벌리고 호흡하면 위급한 상태일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는다.

열사병을 예방하려면 외출 시 집 안에 쿨매트를 배치하거나 블라인드를 설치하는 등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좋다. 산책 전에는 바닥 온도를 미리 확인한다. 산책 중에는 수시로 시원한 물을 급여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모기를 매개로 한 심장사상충이나 진드기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동물병원을 방문해 심패리카 트리오(조에티스), 크레델리오 플러스(엘랑코), 넥스가드 스펙트라(베링거인겔하임) 등 예방약을 정기 투약하도록 한다.

이종협 넬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은 "평소 기저질환이 전혀 없던 건강한 반려견이라도 온열질환 앞에서는 순식간에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특히 단두종증후군을 가진 퍼그나 시추(시츄), 심장·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노령동물은 호흡 및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돼 있어 더위에 유독 취약한 만큼 평소 건강 상태를 유의해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해피펫]

이종협 넬동물의료센터 원장(동물병원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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