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배 늘어 딸·사위까지 일해"…'이부진표 골목식당' 가보니

호텔신라 '맛있는 제주 만들기' 26호점 용담생국수 방문기
"호텔신라-식당과 서로 도움 주고받는 동반자적 관계 초점"

제주 용담생국수에 들어가면 '맛있는 제주 만들기 제26호점' 간판과 함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식당 부부가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2026.8.10 ⓒ 뉴스1 정윤미 기자

(제주=뉴스1) 정윤미 기자

재개장하고 3년 됐는데 매출이 3배나 뛰었다. 원래 남편이랑 둘이 (운영) 했는데 지금은 딸이랑 사위까지 나와서 일한다

제주 용담로 한 자리에서 30년간 생국수를 말아온 김점숙(65·여) 씨와 남편 김택일(67) 씨. 이들은 동네 주민들만 오가던 영세식당이 바다 건너 육지 심지어 외국에서 온 여행객들까지 찾는 '제주맛집'이 된 데에는 "호텔신라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호텔신라는 2014년 1호점 재개장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제주도, 지역 방송사와 협력해 관광 제주의 음식 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 자영업자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사회 상생 프로그램이다.

제주도청 주관의 선정위원회가 심의 절차를 거쳐 대상 식당을 선정하면 호텔신라의 요리, 시설, 서비스 전문가 등으로 태크스포스(TF)가 꾸려진다.

호텔신라 TF는 직접 식당을 찾아 음식 조리법, 손님 응대 서비스, 주방 설비 등 메뉴부터 시설까지 전반적으로 새로 단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29호점 재개장을 준비 중이다.

26호점 용담생국수는 2023년 12월 재탄생했다. 주메뉴인 고기국수는 제주산 사골과 돼지 뼈를 이용해 직접 고아 만든 프리미엄 육수로 깊고 진한 맛을 더했다. 고명으로 수란을 넣어 영양까지 강화했다.

프리미엄 육수를 기반으로 제주산 돼지고기 특수부위를 넣은 '돼지국밥'을 신메뉴로 선보였다. 이 밖에 오겹살과 항정살은 3일간 진공 숙성해 특제 양념에 재웠고 고기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소스도 함께 개발했다.

호텔신라가 개발한 프리미엄 육수로 만든 멸치국수. 담백하고 삼삼한 육수에 탱탱한 면발로 '제주'와 '호텔'의 맛을 모두 잡았다. 2026.8.10 ⓒ 뉴스1 정윤미 기자

'맛있는 제주 만들기' 담당 박영준 제주신라호텔 셰프는 "두 분이 고기국수를 오래 하셨는데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으셨던 것 같다"며 "모든 국수에 들어가는 육수 맛을 업그레이드해 드렸다"고 말했다.

맛도 맛이지만 식당에서 인상적이었던 '벽에 걸린 메뉴판'이었다. 주 메뉴인 국수와 국밥, 그리고 찌개에는 제주산 돼지고기, 한우 소고기를 사용하는 데도 가격이 모두 1만 원을 넘지 않았다.

호텔신라는 3주년, 5주년, 10주년을 맞아 식당주들을 서울신라호텔과 제주신라호텔로 초청해 동행 행사를 갖는 등 지속해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재개장 이후에도 수시로 식당을 찾아 근황이나 고객 반응, 식재료 보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제주도에 태풍이나 폭설이 내리면 혹여나 식당들에 피해가 없는지 안부를 묻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맛있는 제주 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단순히 식당주분들에게 도움을 드린다는 생각이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동반자적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