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산업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성능 미·중 빅테크 제쳤다

표·미래 데이터 예측…구글·알리바바 넘어 세계 최고 수준
엑사원, 범용 언어모델 넘어 의료·로봇 분야로 적용 확장

(LG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LG(003550)의 AI 엑사원(EXAONE)이 산업 데이터를 예측하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글로벌 평가에서 미·중 빅테크들을 잇달아 제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LG는 AI연구원이 개발한 표 데이터를 예측하는 엑사원 Tabular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미래 데이터를 예측하는 엑사원 Forecast가 각각 글로벌 리더보드에서 전 세계 최고 성능(SOTA, State of the Art)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LG AI연구원이 범용 언어모델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특화 AI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표 데이터 예측' 엑사원 Tabular, 구글 제치고 세계 최고 성능 달성

LG AI연구원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표 데이터의 예측 능력을 평가하는 글로벌 대표 리더보드 탭아레나(TabArena)에서 엑사원 Tabular로 범주형 데이터 예측 부문에서 종합 1위를 달성했다.

엑사원 Tabular는 표 형태의 합성 데이터를 대규모로 학습한 '정형 데이터 파운데이션 모델'(TFM)이다. 표를 텍스트로 변환한 뒤 분석하는 기존 범용 언어모델과 달리 행과 열로 구성된 표의 구조와 데이터 간 관계를 직접 이해할 수 있다.

실제 엑사원 Tabular의 평가 점수(ELO)는 1760점으로 구글이 지난달 공개한 최신 모델 TabFM(1749점)을 앞서며 산업 특화 AI 분야에서 LG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를 활용하면 새로운 데이터가 주어질 때마다 모델 전체를 다시 학습할 필요가 없다. 적은 양의 데이터만으로 새로운 문제에 빠르게 적응해 예측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일부 데이터가 누락된 '결측치'가 발생했을 때도 남아 있는 정보들의 관계를 분석해 높은 정확도의 예측을 수행한다.

LG AI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제조, 바이오·헬스케어, 금융 등 3개 분야에 엑사원 Tabular의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이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미래 데이터 예측' 엑사원 Forecast, 글로벌 1위

LG AI연구원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시계열 예측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글로벌 1위 CRM(고객관계관리) 기업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개발한 글로벌 리더보드 GIFT-Eval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예측 정확도를 달성했다.

시계열 데이터는 제품 수요, 원자재 가격, 전력 사용량, 주가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값이 달라지는 데이터를 뜻한다. 이는 기업의 투자와 생산, 공급망 전략을 결정하는 핵심 정보다.

LG AI연구원의 '시계열 파운데이션 모델'(TSFM)인 엑사원 Forecast는 구글, 알리바바 등 미·중 빅테크를 제치고 AI가 처음 접하는 분야의 데이터를 추가 학습 없이 정확하게 예측하는 제로샷(Zero-shot) 부문에서 1위(SOTA)를 달성했다.

실제 업무 환경에서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을 수행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부문도 2위를 기록하며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과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엑사원 Forecast는 인터넷, 판매, 에너지, 경제, 헬스케어, 교통 등 다양한 산업의 실제 시계열 데이터와 현실 세계를 모사한 2조 개 규모의 가상 시계열 데이터를 학습했다.

금융, 에너지, 제조, 의료 등 서로 다른 산업의 시계열 예측을 하나의 모델로 예측할 수 있다. 산업별로 별도의 예측 모델을 반복해서 개발해야 했던 기존 방식보다 적용 범위가 넓고 개발 효율성도 높다.

LG AI연구원은 올해 증시 예측 AI 서비스를 출시하며 금융 예측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코스콤(KOSCOM),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함께 한국과 미국에 상장된 약 8000개 종목을 매일 분석하고 종목별 예측 점수와 분석 코멘터리를 제공한다.

(LG제공)
엑사원, 범용 언어모델 넘어 로봇·의료 등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로

LG AI연구원은 산업 현장의 데이터와 업무 특성에 최적화된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Domain-specific Foundation Model)을 중심으로 엑사원의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G AI연구원은 2024년 '병리학 파운데이션 모델'(PFM)인 '엑사원 패스'(EXAONE Path)를 공개했다. 현재는 암종을 진단하고 전문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암 에이전틱 AI'를 개발 중이다.

LG AI연구원은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종류를 확대하며 시각 정보를 이해해 이를 로봇이 물리 세계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도 개발하고 있다.

이순영 LG AI연구원 데이터인텔리전스랩장은 "LG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다양한 산업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산업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에 있다"며 "여러 산업 분야에 특화된 파운데이션 모델군을 지속해서 확대해 글로벌 AI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의 축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LG는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고도화하고 대한민국 AI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한편 LG AI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2차수 모델 'K-엑사원 2.0'을 최근 공개했다. AI의 뇌세포 역할을 하는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를 국내 최대인 7500억 개로 늘린 AI 모델이다. 이는 기존 모델(2360억 개)과 비교해 파라미터가 세 배가량 늘었다. 파라미터는 수치가 클수록 복잡한 생각과 작업을 할 수 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