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안 하면 3개월, 치료하면 1년"…강아지 암 치료의 진실

조기 수술·항암치료 핵심 포인트 소개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 이태호 원장(왼쪽)과 송우진 원장이 유튜브에 출연해 '강아지 암 삶의 질을 지키면서 오래사는 방법'을 주제로 정보를 전했다(유튜브 채널 '수의사 이태호'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항암치료를 하지 않으면 3개월, 치료하면 1년 이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려견의 암 진단과 함께 이 같은 설명을 들은 보호자는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치료를 통해 함께할 시간을 늘리고 싶지만 항암치료가 오히려 반려견을 더 힘들게 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최근 유튜브 채널 '수의사 이태호'​에는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에 새롭게 합류한 송우진 내과 원장과 이태호 원장이 출연해 '강아지 암, 삶의 질을 지키면서 오래 사는 방법'​을 주제로 보호자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전했다.

송 원장은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제주대 수의과대학 내과 전임교수로 6년간 재직했다. 지난해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에 합류했다. 이날 영상에서는 반려견 암 치료와 항암치료, 삶의 질 관리 등 보호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항암은 반려동물을 힘들게 하는 치료가 아니다"
송우진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 원장이 유튜브 '수의사 이태호' 채널에 출연해 반려동물 항암치료에 대해 전하고 있다(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송 원장은 "반려동물 암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오래 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지 않고 잘 먹고, 잘 걷고, 평소처럼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라며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보호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항암치료는 사람과 접근 방식부터 다르다고 설명했다.

사람은 암세포를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최대 내성 용량(Maximum Tolerated Dose)의 항암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반려동물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용량부터 시작해 환자의 상태를 보면서 세밀하게 용량을 조절한다.

송 원장은 "사람이 맞는 항암 용량을 그대로 반려견에게 적용하면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반려동물 항암은 '아픈 채 오래 살게 하는 치료'가 아니라 '안 아프게 오래 살도록 돕는 치료'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수술할 수 있는 시기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

암 종류에 따라 치료 전략도 달라진다. 림프종이나 백혈병 같은 혈액암은 항암치료가 중심이 되지만, 간이나 비장, 피부 등에 생기는 고형암은 수술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다. 수술 후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종양의 종류와 악성도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항암치료를 병행해 재발 위험을 줄인다.

송 원장은 "수술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수술과 항암치료를 시행하면 장기간 재발 없이 지내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의종양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치료 후 2년 이상 재발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면 사실상 완치에 가까운 결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반려견에게 흔한 혈액암인 림프종도 치료 여부에 따라 예후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치료하지 않으면 대부분 3개월 안에 병이 진행하지만, 항암치료를 받으면 평균 9~12개월 이상 삶의 질을 유지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송 원장은 "많은 보호자가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반려동물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진료에서는 오히려 컨디션이 좋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항암은 반려동물을 괴롭히기 위한 치료가 아니라 편안한 시간을 더 만들어주기 위한 치료"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표적항암제처럼 부작용을 줄인 치료법도 활용되고 있다"며 "집에서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 부담과 내성 가능성 등을 함께 고려해 반려동물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삶의 질이 우선…호스피스도 치료의 일부
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 이태호 원장과 송우진 원장이 반려동물 암 치료 시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에는 통증을 조절하고 편안한 생활을 돕는 호스피스 치료로 전환하는 방법을 제안했다(유튜브 갈무리). ⓒ 뉴스1

두 원장은 모든 환자(환견·환묘)가 끝까지 적극적인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에는 통증을 조절하고 편안한 생활을 돕는 호스피스 치료로 전환하는 것이 오히려 환자를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스스로 먹지 못하거나 거동이 불가능해지는 등 객관적으로 심한 고통이 확인되는 상황에서는 보호자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안락사를 하나의 선택지로 고려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송 원장은 "암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 기회를 놓치기보다 담당 수의사와 충분히 상담해 반려동물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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