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4548억 UAM 계약 해지…"투자 우선순위 조정"

2023년 체결 부품 공급 계약 종료…양사 협력 기반은 유지

지난 2022년 7월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왼쪽)과 마이클 세르벤카(Michael Cervenka)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이 공동협력의향서 체결 직후 버티컬사의 VX4 기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영국 도심항공교통(UAM) 기업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와 맺었던 부품 개발·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UAM 시장 상용화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가운데 사업성과 시장 환경을 고려해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체결한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VX4' 핵심 부품 개발·공급 계약을 양사 합의로 종료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2023년 10월 체결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VX4에 적용되는 틸팅·블레이드 피치 시스템과 전기식 작동기를 개발해 2036년까지 공급할 계획이었다. 계약 규모는 약 4548억 원이다.

틸팅·블레이드 피치 시스템은 모터의 동력을 프로펠러로 전달하고 비행 방향과 추력을 제어하는 핵심 장치다. 전기식 작동기는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기체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당시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는 VX4를 2025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했지만 이후 인증과 상용화 일정이 늦어졌다. 업계에서는 UAM 시장 상용화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계약 해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양사는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협력 기반은 유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해지를 계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투자 속도를 조절하며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장환경과 사업성을 종합 고려해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차원"이라며 "핵심기술 역량과 관련한 사업 기회는 지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