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7분기 만에 '흑자'…ESS·유럽 전기차로 턴어라운드 시동(종합2보)
2분기 영업익 2038억, 시장 전망 웃돌아…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
AI 데이터센터·유럽 전기차 공략…ESS 캐파 확대·추가 수주 추진
- 박기범 기자,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박종홍 기자 = 삼성SDI(006400)가 시장의 적자 전망을 깨고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와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 미국 생산 확대 효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나아가 ESS 성장세와 신규 배터리 프로젝트 수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2038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 2024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의 흑자전환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3조 7688억 원, 순이익은 4716억 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번 분기 273억 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됐다.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뒤집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482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3조 5190억 원, 영업이익은 1593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현지 생산 증가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금, 관세 환급 영향에 힘입어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상반기 전력용 ESS, 무정전 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용 등 고출력 제품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주요 ESS 고객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국내 차세대 배전망 ESS 프로젝트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BMW, 아우디에 이어 독일 3대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전기차(EV)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했다. 업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4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4.5% 늘었다. 영업이익은 445억 원으로 34.8%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의 견조한 판매 속 폴더블 스마트폰용 필름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삼성SDI는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ESS 수요 확대와 유럽의 전기차 수요 증가로 연내 추가 수주 기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ESS와 UPS 수요 증가도 실적 개선 동력으로 꼽힌다. 삼성SDI는 미국 현지 공급망 구축과 각형 LFP 배터리 양산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올해 UPS 및 BBU용 배터리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SS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삼성SDI는 미국 ESS용 각형 LFP 배터리를 오는 10월부터 양산해 연내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와 미국 업체를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해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미국 내 ESS 캐파(생산규모)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2029년까지 수요를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하반기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반영하면 2028년부터 수요가 생산능력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예상된다. 유럽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할 전망되는 만큼 각형 하이니켈과 리튬인산철(LFP)·리튬망간리치(LMR) 제품군, 헝가리 거점을 기반으로 유럽 OEM 수주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계획대로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추진한다. 삼성SDI는 "현재 고객 수요와 협력 상황을 고려하면 첫 상용화 프로젝트는 휴머노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중 휴머노이드용 샘플을 공급하고 고객 검증을 거쳐 양산 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당초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예상했으나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이어지면서 흑자 전환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졌다"며 "지속 가능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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