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실적 더 좋다…반도체 공급부족 심화·DX 체질 개선

2Q 영익 89.5조·매출 171.5조 '역대 최대'…영업익 세계 1위
DS, 반도체 수요 강세 호재…'출범 후 첫 적자' DX, 체질 개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2026.5.27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심화와 체질 개선 효과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반도체 수요 강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올해 사상 첫 적자를 낸 완제품(DX) 부문의 체질 개선도 병행해 본격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89조 5000억 원, 매출 171조 5000억 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3.8%, 130.0%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 1분기에 이어 세계 1위를 유지했다.

반도체(DS) 부문이 영업이익 89조 2000억 원, 매출 127조 5000억 원, 영업이익률 70%를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메모리 수요 강세 속에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D램(DRAM)과 낸드플래시가 최대 판매를 올린 결과다.

DS 전 사업부 매출 성장, 메모리 '1등 공신'…"2028년까지 반도체 공급 부족"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9조 2000억 원, 매출 127조 5000억 원으로 기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인 1분기(영업이익 53조 7000억 원·매출 81조 7000억 원) 기록을 경신했다.

주력인 메모리 사업을 비롯해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에서도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메모리 사업의 2분기 매출은 120조 8000억 원으로 DS부문 총매출의 약 94.7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 강세가 지속되면서 전사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업계 공급이 고객 수요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며 "업계 설비투자(캐펙스) 확대에도 신규 팹 건설부터 웨이퍼 생산까지 3년 넘는 긴 시간을 감안하면 공급 확대에 상당 시간이 소요돼 2028년까지 큰 폭의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고객들로부터 접수된 수요 상황을 감안하면 공급 부족 미충족은 내년으로 이연되면서 추가 공급 부담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2027년 공급 부족 현상은 올해 대비 더욱 심화해 2028년에도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포함해 DDR5, 소캠2(SOCAMM2), eSSD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양산 출하한 HBM4의 경우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전체 HBM 매출의 6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6.7.30 ⓒ 뉴스1 김도우 기자
DX, 체질 개선 승부수…AX·로봇·신사업으로 미래 준비 가속

DX부문은 부품 원가 급등과 수요 위축이라는 이중고 속 △프리미엄 판매 확대 △서비스 사업 다각화 △AI 대전환(AX)과 로봇 등 신사업 육성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DX부문은 2분기 매출 48조 원, 영업손실 800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1년 12월 출범 이후 기록한 첫 분기 적자다. 프리미엄 및 AI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부품 원가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다.

하반기 사업부별 체질 개선 성과를 가시화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원가 부담이 완화되는 국면에 접어들면 프리미엄 판매 확대와 체질 개선의 성과가 이익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X사업부는 하반기 울트라·Z8 시리즈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부품 수급난으로 발생하는 시장 공백을 흡수해 핵심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판매 믹스와 채널 운영 최적화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젠틀몬스터·워비파커와 협력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연내 출시해 스마트폰 중심의 AI 경험을 새로운 폼팩터로 넓혀갈 방침이다.

VD사업부의 경우 TV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올해를 'AI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전 라인업에 AI 기능을 탑재했다. '비전 AI 컴패니언'으로 음성 명령 기반의 맞춤형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거래선과의 파트너십으로 연말 성수기 수요를 선점해 1위 리더십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매출 기준 점유율 29.1%로 20년 연속 글로벌 TV 1위를 지켰다.

DA사업부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 가전사업부는 AI 가전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DX부문은 차세대 핵심 사업인 로봇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며 미래를 위한 투자도 지속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대표이사 직속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해 흩어져 있던 로봇 역량을 결집했다. DX부문 차원에서는 일하는 방식과 제조 방식 자체를 바꾸는 'AI 대전환'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려운 실적 속에서도 본업 경쟁력을 다지고 미래 사업 기반을 착실히 쌓아가는 DX부문이 반등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