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 11% 늘었는데 채권은 33% 증가…코웨이, 렌털채권 5조 넘은 이유

비렉스 침대 신규판매 30%↑…금융리스 계정 비중 50%→61%
장기계약 늘자 자금 수요 확대…6500억 원 회사채 발행

코웨이 본사 전경. (코웨이 제공)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코웨이의 금융리스채권 증가 속도가 렌털 계정 증가세를 크게 웃돌고 있다. 코웨이의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를 중심으로 가격이 높고 계약기간이 긴 침대와 안마의자 판매가 늘면서 금융리스 계약이 확대된 영향이다.

정수기보다 긴 침대 계약…비렉스 성장에 금융리스 확대

30일 코웨이의 1분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국내외 전체 렌털 계정은 1173만 개로 전년 동기보다 1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리스채권은 3조 8220억 원에서 5조 951억 원으로 33.3% 늘었다. 금융리스채권 증가율이 렌털 계정 증가율의 3배를 웃돈 셈이다.

금융리스 채권은 코웨이가 금융리스 계약에 따라 앞으로 고객에게 받을 렌털료에서 제품에 대한 비중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금액이다.

금융리스 여부는 계약기간과 의무사용기간의 비율 등에 따라 결정된다. 의무사용기간이 길어질수록 제품에 대한 소유권이 회사가 아닌 고객에게 이전되었다고 보아 금융리스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정수기보다 가격이 높고 장기계약 비중이 큰 침대와 안마의자의 판매 확대가 금융리스 비중을 끌어올린 배경이다.

국내 렌털 계정 가운데 금융리스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0%에서 올해 1분기 61%로 1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신규 렌털 판매에서 금융리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72%에서 79%로 높아졌다.

코웨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운용리스 형태의 렌털 계약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계약기간이 길고 월 렌털료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고객이 늘면서 금융리스 계약이 확대되고 있다"며 "비렉스 침대와 안마의자는 상대적으로 계약기간이 길어 대부분 금융리스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2022년 12월 출범한 비렉스는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등을 판매하는 코웨이의 슬립·힐링케어 브랜드다. 지난해 국내외에서 7199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1분기 침대 신규 판매도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정수기 중심이던 코웨이의 국내 렌털 제품군이 침대와 안마의자 등으로 넓어지면서 금융리스 계약도 빠르게 늘고 있다.

장기계약 늘자 자금 수요도 확대…6500억 회사채 발행

금융리스채권은 코웨이가 금융리스 계약에 따라 앞으로 고객에게 받을 렌털료를 현재가치로 환산한 금액이다. 회사는 제품과 설치·영업비용을 먼저 투입하지만 렌털료는 수년에 걸쳐 나눠 받는다. 금융리스 판매가 확대될수록 채권 잔액과 함께 사업 초기에 필요한 자금도 늘어나는 구조다.

코웨이의 금융리스채권은 올해 1분기에만 3797억 원 증가했다. 코웨이는 지난 3월 6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조달액 가운데 3700억 원은 기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만기 도래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2800억 원은 원부자재 매입과 물류·광고비, 법인세 납부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기존 채무를 차환하는 동시에 사업 확대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다.

차입 확대에 따라 올해 1분기 금융비용은 21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8% 늘어난 2509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코웨이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사업 성장에 따른 운용자금과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 주주환원율 40% 이행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타인자본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2027년까지 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 비율을 2.5배 수준으로 관리해 적정 자본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