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인구, 수도권·충청권으로 더 몰렸다…반도체·신도시 '쏠림'
민선 8기 4년간 수도권 MZ 순유입 91% 집중
아파트값 상승 지역 MZ 감소·하락 지역 증가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민선 8기 지방정부 4년 동안 20~39세(MZ세대) 인구가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더욱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업이 집적된 지역에는 MZ가 대거 유입됐지만 전통 제조업 중심 도시는 젊은층 이탈이 두드러졌다.
28일 리더스인덱스가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바탕으로 민선 8기 지방정부 임기에 해당하는 2022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 인구 순이동을 분석한 결과, MZ세대 순유입을 기록한 광역자치단체는 서울·경기·인천과 충남·충북·세종·대전 등 7곳으로 집계됐다.
경기도가 10만 5785명으로 가장 많은 MZ 순유입을 기록했고 서울 6만 6561명, 인천 4만 4976명, 충남 7895명, 세종 6059명, 대전 4569명, 충북 3109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7개 지역의 MZ 순유입은 총 23만 8954명으로, 이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90.9%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은 전체 인구 기준으로는 13만 6182명이 빠져나갔지만 MZ는 오히려 6만 6561명이 순유입됐다. 젊은층은 서울로 유입됐지만 다른 연령층이 더 큰 폭으로 빠져나간 결과다. 대전 역시 전체 인구 순유입은 105명에 그쳤지만 MZ는 4569명 증가해 젊은층 유입이 다른 연령층의 감소를 대부분 상쇄했다.
반면 MZ 순유출 규모가 가장 큰 광역지자체는 경남으로 4만 6075명이 빠져나갔다. 뒤이어 경북(-3만8524명), 부산(-2만8502명), 전북(-2만7326명), 광주(-2만4453명), 대구(-2만2286명), 전남(-2만1439명) 순으로 집계됐다.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는 산업 구조에 따른 차이가 뚜렷했다.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사업장이 위치한 경기 화성과 평택에는 MZ가 각각 4만 9150명, 2만 4748명이 순유입됐다. 이어 경기 양주시(2만 1042명), 충남 아산시(1만 4810명), 파주시(1만 4195명), 수원시(1만 1384명)가 뒤를 이었다. 화성과 평택, 아산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이 집적된 첨단 제조업 거점이며, 파주는 LG디스플레이 사업장과 운정신도시 개발, 수원은 삼성전자와 연구개발(R&D) 인프라, 양주는 신도시 조성과 주택 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MZ 유입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통 제조업 비중이 높은 안산과 창원은 각각 1만 9779명, 1만 6293명의 MZ가 순유출돼 전국 77개 시 가운데 유출 규모 1·2위를 기록했다. 두 지역 모두 전체 순유출 인구의 절반 이상이 MZ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가격(주거비)과 MZ 인구 이동 사이에서의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리더스인덱스가 관련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는 전국 154개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과 MZ 인구 이동을 비교한 결과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지역일수록 MZ 인구는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한 지역일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전주시는 2023년을 전후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MZ 인구가 감소해 민선 8기 동안 누적 순유출 1만 5443명을 기록했다. 서울 양천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MZ 8313명이 빠져나갔다. 반면 부산 강서구는 2024년 아파트 가격 하락과 함께 MZ 4879명이 순유입됐다.
분석에 참여한 차경천 동아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자체별 규모의 고정 효과를 통제한 이후에도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MZ 인구가 감소하고 가격이 내리면 증가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확인됐다"며 "아파트 가격이 MZ 이동을 모두 설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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