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美서 오픈AI·앤트로픽과도 '깐부'될까
삼성·SK·현대·네이버, 엔비디아 등 美빅테크 총수 한자리
AI 생태계 확장 경쟁 속 '메모리-생성형 AI' 간 협력 주목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글로벌 빅테크 총수들과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챗GPT와 클로드로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하는 오픈AI와 앤트로픽과 만남에도 이목이 쏠린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지난달 대화형 검색 기능인 'AI탭'을 정식 출시하는 등 양사의 대항마로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은 황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면담한다. 이 자리에 회장단도 함께 배석할 예정이다. 미국 측에선 브로드컴, AMD,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도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삼성과 SK는 AI 대전환(AX)을 본격화한데 이어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구글)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전면 도입했고 SK하이닉스 역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 역시 AI·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사업을 각각 확대하고 있어 이들 기업이 상호 투자와 협력을 확대할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과 SK는 오픈AI의 자체 AI 칩에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오픈AI가 추진하는 700조 원대 초대형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삼성은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공급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SK는 우리나라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과 SK는 앤트로픽의 신규 투자라운드에 전략적 투자자로도 참여 중이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말 삼성과 SK를 포함해 여러 글로벌 전략·재무 투자자들의 참여 속에서 97조 원대 '시리즈 H'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 참여가 향후 앤트로픽의 AI 인프라 확대 과정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 기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앤트로픽은 삼성전자 2나노공정을 활용한 AI칩 생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회동에서 AI 팩토리 구축 사업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급 규모 '각 세종'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으로, 2028년 200MW, 장기적으로 1GW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AI 팩토리는 황 CEO가 제시한 차세대 데이터센터로 기존 데이터센터가 저장·운영 중심이었다면 이는 AI 생산설비에 가깝다. 데이터를 입력하면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대규모 컴퓨팅으로 AI 모델 학습·추론을 수행해 AI 서비스를 대량 생산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GPU와 전력·냉각 설비 등 물리적 인프라가 필요하다.
면담 이후 이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은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서밋 행사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가 성잔전략 '3대 메가프로젝트'(반도체·AI데이터센터·피지컬AI)의 실행력을 높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글로벌 기술과 자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행사에서는 국내 기업과 빅테크 기업이 각 사의 AI 혁신 전략과 투자계획 등을 발표하고, 공동의 AI 발전을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CEO를 비롯해 국내외 AI기업, 연구자, 스타트업, 투자자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과 빅테크 기업 간 MOU 체결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행사를 마치고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서는 국내 기업과 빅테크 기업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편안한 식사를 통해 유대를 강화할 예정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2일 대통령 순방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국내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 중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 CEO들과 면담을 통해 대한민국의 전폭적인 AI 투자와 글로벌 협력 의지를 강조하고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기업으로부터 투자·협력 등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련의 행보를 통해 이 대통령은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대체 불가한 우리나라의 위상을 부각하고, 대한민국과 빅테크 기업 간 AI 협력 의지를 대외에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CEO는 지난달 초 한국 방문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삼성·SK·현대차·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두루 만나게 된다. 전날 최태원 회장과 황 CEO 그리고 SK하이닉스, SK텔레콤, 엔비디아 관계자들은 미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오랜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최근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AMD 등 빅테크 기업 총수들이 이끄는 글로벌 CEO 포럼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오는 11월 미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은 2주 전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함께 오픈AI·애플·아마존·메타 등 빅테크 총수들이 참여하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경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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