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제작 '핵융합 심장' 최종조립 돌입…섹터 9개 중 4개 제작

진공용기 섹터모듈 조립완료…토카막 피트서 최종조립 개시
무게 400톤 이르는 섹터모듈…초대형 구조물 건조역량 입증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의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현장에서 22일(현지시각) 열린 '코리아-ITER 퓨전 데이' 행사에서 원광식 HD현대중공업 부사장(왼쪽)이 피에트로 바라바쉬 ITER 사무총장(오른쪽)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HD현대중공업 제공). 2026.7.22.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HD현대중공업(329180)은 제작에 참여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내 마지막 진공용기 섹터 모듈 조립을 완료해 '핵융합 심장'인 전체 진공용기가 최종 조립 단계에 돌입했다고 23일 밝혔다.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의 ITER 건설 현장에선 22일(현지시간) '코리아-ITER 퓨전 데이' 행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렸다.

이날 행사는 HD현대중공업이 제작한 ITER의 마지막 진공용기 섹터가 열차폐체 및 초전도 자석과 결합돼 섹터 모듈로 조립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공용기는 핵융합 반응에 필요한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도록 고진공 환경을 구현하는 ITER 핵심 설비로 핵융합 심장으로도 불린다.

높이 11.3m, 폭 6.6m, 무게 약 400톤에 이르는 섹터 모듈 9개를 맞물려 거대한 도넛 형태의 진공용기를 구성한다.

HD현대중공업이 조립한 진공용기 섹터 모듈은 최종 조립을 위해 토카막 피트로 이동했다. 이후 다른 8개 섹터 모듈과 결합돼 5000톤 규모의 도넛 형태 진공용기로 완성될 예정이다.

토카막 피트는 진공용기와 초전도 자석 등 핵융합로 주요 장치가 조립·설치되는 공간이다.

ITER는 한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까지 총 7개 회원국이 공동으로 프랑스 카다라쉬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핵융합실험로를 건설하는 국제 프로젝트다.

2007년 시작된 건설 사업은 2034년 연구운전 착수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건설비용은 약 217억 4000만 유로(약 36조 6000억 원) 규모다.

HD현대중공업은 ITER를 구성하는 전체 진공용기 섹터 9개 가운데 4개를 제작했다. 2010년 한국에 배정된 2개 섹터를 수주한 데 이어 2016년 유럽연합에 배정된 물량 2개까지 추가로 수주해 2024년 전량 인도했다.

진공용기 섹터는 초대형 구조물임에도 각 섹터가 정밀하게 결합할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제작 정밀도가 요구된다.

프랑스 원자력 압력용기 관련 법령과 국제 원자력 기술기준, ITER 국제기구의 엄격한 품질·안전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HD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건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초대형 구조물 제작·품질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진공용기 섹터 제작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행사에서 감사패를 수상했다.

원광식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ITER 진공용기 섹터의 성공적인 제작과 설치는 대한민국 산업계의 기술 경쟁력과 국제 협력의 결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HD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실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