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 닻 올렸다" 수주 이어 워싱턴 컨트롤타워 가동…K조선 날개
23일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투자 이행 구심점 역할"
"마스가 단순 슬로건 넘어 실체 갖춘 프로젝트로 자리매김"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본격화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미국 워싱턴에 마련되면서 양국 조선업 협력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한화(000880) 필리조선소의 미국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수주까지 더해지며 마스가 프로젝트가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D.C.에서 23일(현지시간)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 개소식이 진행된다. 이 자리에는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009540) 사장, 정인섭 한화오션(042660)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010140) 부회장 등 국내 조선 3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다.
센터는 정책·기술·인력 협력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구체적으로는 현지 네트워크 구축과 정책 동향 공유, 양국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R&D)·직접투자 프로젝트 촉진, 미국 조선소 생산성 개선과 현지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KUSPC 출범을 계기로 한·미 조선 협력이 '개별 기업 중심'에서 '정부·산업 통합형 협력'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양국은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 달러(222조 원)를 조선 협력에 투입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향후 센터가 대규모 투자 이행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필리 조선소가 최근 미국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2척을 수주하면서 마스가 프로젝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선박 건조 관리 기업인 토트서비스와 함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건조 사업자로 선정된 것으로, 계약 규모는 약 20억 달러(약 3조 원)로 알려졌다.
이 선박들은 1965년과 1970년에 각각 건조된 노후 계측선 '퍼시픽 트래커호'와 '퍼시픽 컬렉터호'를 대체하게 된다. 첫 선박은 2030년 인도될 예정이다.
해당 선박은 미사일 시험 발사 시 속도·고도·궤적 등을 추적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고부가가치 특수선이다.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 체계인 '골든돔' 프로젝트와 직결되는 핵심 지원 선박이다.
특히 이번 수주는 단순한 개별 프로젝트를 넘어 마스가 프로젝트의 '파일럿 사례'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조선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한국 기업의 기술·운영 역량을 접목하는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마스가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한국 조선업계의 미국 시장 공략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조선사와 미국의 협력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국방부(전쟁부)와 해군은 국내 조선사들에 전투함과 급유함 설계·건조 역량에 대한 정보 요청(RFI)을 발송했다.
RFI는 미국 연방조달규정(FAR)에 따라 정부가 사업 계획 수립에 앞서 가격·인도 조건·생산 능력 등 시장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사전 절차다.
전투함 RFI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중형급 급유함 RFI에는 삼성중공업까지 포함한 조선 3사가 각각 건조 실적과 설계 인력·역량, 연간 건조 가능 규모 등을 담아 회신했다.
마스가 논의가 본격화한 이후 미국 정부가 RFI 형식으로 국내 조선소의 함정 건조 역량을 공식 타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미국 함정의 해외 조선소 건조는 '반스-톨레프슨 수정법'에 의해 막혀 있다. 일각에서는 KUSPC 출범을 계기로 관련 법규제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 필리조선소의 미사일 시험 계측선 수주, 워싱턴 KUSPC 출범, 미 해군의 RFI 발송이 맞물리면서 마스가 프로젝트가 슬로건 단계를 넘어 실체를 갖춘 한·미 조선 동맹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우리 조선업계의 미국 시장 공략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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