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이어 여수도 사업재편…정부, 7천억 지원으로 석화 구조개편 속도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디엘케미칼 사업재편 승인
기업은 총 8천억원 규모 자구노력·사업재편 이행 투자 계획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정부가 롯데케미칼(011170), 한화솔루션(009830), DL케미칼이 합작 법인을 신설하고 연간 139만 톤 생산 규모의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감축하는 내용의 '여수 석유화학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하고 7000억 원 이상의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 등 석유화학 회사가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7월 20일에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석유화학 사업재편은 중국 설비 증설로 인한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국내 석화 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유도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대산 산단의 롯데케미칼이 사업장을 분할 후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내용의 사업재편 계획이 승인된 바 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이번 여수 1호 프로젝트의 승인은 국내 최대 화학산단인 여수에서도 사업재편이 본격화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선제적·자율적 구조개편이라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은 산업정책 차원에서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 재편 계획에 따라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공동 운영 중인 여천NCC의 노후 설비를 정리하고 롯데케미칼과 생산설비를 통합한다.
구체적으로 한화솔루션과 디엘케미칼은 각각 보유 중인 폴리에틸렌(PE), 접착·도료용 수지 등 다운스트림 사업 부문을 현물출자하고 롯데케미칼은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의 NCC와 PE·폴리프로필렌(PP) 등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여천NCC와 통합해 신설통합법인을 설립한다.
이 과정에서 여천NCC가 운영 중이던 NCC 2호기(연간 92만 톤 생산), 3호기 47만 톤)이 가동 중단된다.
신설통합법인은 의료용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의료·식품·위생 점접착제용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고부가·친환경 생산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여수 1호 프로젝트 기업이 제출한 건의과제를 검토해 △금융 및 세제 △원가 절감 및 제도 합리화 △지역경제 및 고용 안정 △기술개발 등 7000억 원 이상 규모의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우선 금융지원은 약 6500억 원이상 규모로 이뤄진다. 채권금융기관은 설비통합 및 고부가 전환 등을 위해 4500억 원 규모의 신규자금 및 협약채무에 대한 상환유예를 지원한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입보험료 할인과 함께 보증한도 우대 등 2000억 원 규모의 수입보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산업은행은 채권금융기관과 협의를 거쳐 지원방안을 8월 중 확정할 예정이다.
세제지원은 기업 분할·합병과 자산 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인세를 과세이연하고, 지방세를 75~100% 감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한 정부는 2026년까지 수입 나프타 및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무관세(0%)를 적용한다. 사업재편기간 동안 열 공급구역 중복금지 규정도 한시적으로 완화한다. 이로써 절감되는 원가는 약 156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와 함께 약 360억 원 이상 규모의 연구·개발(R&D) 프로젝트 지원도 이뤄진다. 우선 사업재편승인 기업이 필요성을 제기한 유망 R&D 3개 과제는 올해부터 지원이 이뤄지고, 중장기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위한 대규모 R&D 사업 추가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프라 임대비용 인하 △인허가·규제 개선 △석유판매업 허가 간소화 △화학물질 등록 승계 등의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또 정부는 여수 지역에 대해서는 고용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기간 이후에도 고용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고용위기지역 지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요건을 완화해 사업재편기업의 고용 안정을 지원하고, 사업재편기업이 재직자의 직무 심화 및 전환 훈련을 실시할 경우 훈련비 일부를 보조하는 정책도 이뤄진다.
산업부는 "기업간 분할·합병 등 사업재편 이행 과정에서 기업 애로사항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해결해 보건·의료·산업 분야 필수 생산품목의 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구조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고부가·친환경 전환 및 지역경제·고용 지원 등 화학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하반기 중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산업부는 여천엔씨씨,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디엘케미칼 등 사업재편승인기업 4개사 대표가 참여하는 '사업재편승인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문 차관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사업재편 프로젝트를 끝까지 추진한 기업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사업재편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정부도 책임감을 가지고 지원하겠다"며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하게 추진해 석유화학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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