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부진 뚫은 하이테크 수요"…KCC, 건자재 반등에 실리콘 회복
[줌인e종목] 신영證 "2분기 영업익 1263억원…시장 기대 20% 상회 전망"
석고보드·단열재 대형 프로젝트 매출 확대…모멘티브 통합 성과도 주목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주택경기 부진으로 일반 건축자재 수요가 약한 가운데 KCC(002380)가 하이테크 산업시설용 석고보드와 단열재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증설 이후 적자를 내던 단열재 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데 이어 1분기 부진했던 실리콘도 판매가격 상승과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반등하는 모습이다.
다만 주택용 건자재 수요가 여전히 살아나지 않은 데다 중국발 범용 실리콘 가격도 다시 하락하고 있어 실적 회복의 지속성은 하이테크 프로젝트 수주와 모멘티브 통합 성과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KCC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조7581억 원, 영업이익을 10.0% 감소한 1263억 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1051억 원을 20.2% 웃도는 수준으로, 건자재와 실리콘 부문의 예상보다 빠른 수익성 회복이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건자재 부문의 반등은 주택경기 회복보다 수요처 변화에서 나타나고 있다. 주택 착공 감소와 건설경기 부진으로 일반 건축자재 판매는 여전히 약하지만, 석고보드와 단열재를 중심으로 하이테크 프로젝트용 납품이 늘면서 부진을 메우고 있다.
하이테크 프로젝트는 일반 주택보다 사업 규모가 크고 납품 일정에 따라 자재 매출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특성이 있다. 대형 프로젝트 물량이 생산라인 가동률을 끌어올리면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고부가 제품 비중도 높일 수 있다. 단순히 판매량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건자재 사업의 수익구조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증설 이후 판매단가 하락으로 적자를 냈던 단열재 사업은 2분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생산능력이 추가된 뒤 수요가 충분히 따라오지 못해 발생했던 가동률 부담을 대형 프로젝트 물량이 흡수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영증권은 KCC 건자재 부문 매출이 1분기 2310억 원에서 2분기 26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체 건자재 매출은 987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나고, 내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KCC가 주택시장 회복만 기다리지 않고 산업시설용 고성능 자재로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하반기에도 하이테크 프로젝트 납품이 이어지면 단열재 증설 부담을 덜어내는 동시에 건자재 사업을 주택경기에 덜 민감한 구조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실리콘 부문은 1분기 부진을 딛고 2분기 반등한 것으로 추정됐다. 판매가격 상승과 생산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다시 10%대로 올라선 것으로 파악됐다.
실리콘 원료 가격과 실제 제품 판매가격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약 6개월의 시차가 있는 만큼 지난해 11월 중국 업체들의 감산 이후 나타난 가격 상승효과가 2분기부터 손익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범용 기초 실리콘은 적자에서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회복했고,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군의 이익도 함께 개선됐다.
실리콘 업황이 추세적인 회복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중국 디메틸디클로로실란(DMC) 가격이 이달 고점보다 약 10% 하락한 가운데 높은 생산 가동률에 따른 재고 누적과 비수기 수요 부진이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어서다. 2분기에 반영된 판가 상승효과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중국 업체들의 추가 감산과 재고 조정에 달렸다.
KCC는 범용 실리콘 시황 변동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모멘티브와의 사업 통합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5월 모멘티브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지난해 1월 KCC실리콘과 모멘티브코리아의 합병을 마쳤다. 이후 구매와 생산, 물류, 판매망을 합치고 중복 비용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통합 초기에는 생산설비 조정과 조직·물류망 재편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해 분기별 실적 변동성을 키웠다. 올해부터 관련 비용이 줄고 생산 효율화 성과가 나타나면 실리콘 가격 반등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은 올해 KCC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7%, 5.2% 증가한 6조7215억 원과 450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역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용 자재 부진을 산업시설용 제품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대체하고, 모멘티브 통합이 범용 실리콘 가격 변동을 흡수할 수 있는지가 향후 실적 회복의 강도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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