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모형 보며 내시경·인형으로 미용…동물 없어도 기초 교육 탄탄

경기도수의사회, 한국애견협회 교육 방식 호평

정동인 경상국립대 교수가 11일 열린 경기수의콘퍼런스에서 내시경 실습 교육을 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송아 기자 = 반려동물 인형과 장기 모형을 보며 내시경 실습을 하고 인형으로 미용하면서 기초 실력을 쌓는 교육 방식이 호평을 받고 있다.

21일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손성일)에 따르면 지난 1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수의콘퍼런스 2026'(경기수의컨퍼런스)에서 내시경 실습을 진행했다.

강사로 나선 정동인 경상국립대 교수는 동물 인형과 장기 모형, 내시경 장비를 활용한 드라이랩(dry lab)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에 참여한 수의사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실습을 이어갔다. 위와 십이지장 장기 모형 위에는 강아지, 고양이 인형을 두어 귀여움을 자아냈다.

박한별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모형 위에 인형을 두는 이유는 검사 방향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병원에도 모형과 장비를 갖추고 있어서 내부 교육할 때 많이 활용한다"고 말했다.

수의사들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실험동물이 없어도 윤리적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장기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기술의 발전을 체감했다.

정동인 교수는 "이번 실습은 내시경을 어떻게 조작하고 어떤 결과가 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과정"이라며 "실전에 들어가기 전에 장비를 직접 만져봐야 동물을 더 정확하게 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초 교육이기 때문에 모형으로 해도 충분하고 내시경 진단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동인 경상국립대 교수가 11일 열린 경기수의콘퍼런스에서 내시경 실습 교육을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한국애견협회에서는 일찌감치 반려견 대신 인조 피모인 그루밍 위그(Wig)로 가위 사용법을 충분히 익힌 뒤 생체 실습에 들어가는 교육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반려동물 미용을 배우는 초급 교육생이 살아있는 반려견으로 실습하다 동물이나 사람이 다치는 일이 막기 위해서다. 반복 실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미용 교육을 보다 체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한경국립대 휴머니멀응용과학연구소가 발간하는 학술지 '휴머니멀과학저널(Journal of Humanimal Sciences)'에는 '위그 기반 반려견 미용 가위조작 시각화 교육법' 제목의 논문이 실렸다. 해당 논문은 반려견스타일리스트 기술감독인 강은경 씨와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이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협회에 따르면 이번 논문은 위그를 활용한 반려견 미용 가위조작 교육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국내 첫 사례다. 숙련자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해 전수되던 가위 조작을 관찰과 반복이 가능한 교육 과정으로 구조화했다. 교육 효율성을 높이고 동물복지 향상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부회장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과 국가공인 자격 운영에 이어 실기 교육 방법까지 구체화했다"며 "교육 현장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해피펫]

반려견스타일리스트 국제경연대회 참가자들이 위그(애견 모형)를 활용해 미용 실력을 뽐내는 모습(한국애견협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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