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영 "AI 시대엔 '김부장'이 떠난다…관리보다 실행이 경쟁력"
"AI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람에게 시키지 말아야"
"무거운 조직보다 빠른 '경량 조직'이 살아남는다"
- 박기범 기자
(제주=뉴스1) 박기범 기자 = 송길영 작가는 18일 "인공지능(AI)은 더 잘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써야 하는 기술"이라며 "앞으로는 관리보다 실행이 중요해지고 조직도 무거운 구조에서 가벼운 구조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작가는 18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서 "관리자를 자처하는 '김부장'은 떠나는 시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AI의 범용화로 관리 중심의 관료 조직이 한계에 이르고, 자동화와 개인 중심의 경량 조직으로 기업 구조가 재편될 것이라고 진단이다.
송 작가는 AI를 더 이상 선택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송 작가는 "AI를 쓰면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안 쓰면 없어지는 것"이라며 "기술이 너무 쉬워 누구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쓰는 순간 경쟁력이 되고, 쓰지 않는 사람은 시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동화 역시 비용 절감을 넘어 산업 전반의 경쟁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키오스크와 무인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된 사례를 언급하며 "자동화를 도입한 사업장은 더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더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게 되고, 결국 같은 업종 전체에 자동화 도입 압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차, 식권, 복사, 청소 등 거의 모든 서비스가 무인화되고 있으며 도급 구조도 리스와 렌털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와 로봇의 발전은 일의 개념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도 했다. 송 작가는 "일의 과거는 근면함이었고 현재는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이었다면 미래는 인간이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미국 휴머노이드 기업 '피겨(Figure)'의 물류 로봇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로봇이 8일 동안 20만 개의 물류를 분류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공개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며 "위험하고 힘든 일부터 사람 대신 로봇이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관리자 중심의 조직도 한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송 작가는 "지금까지는 사람을 관리·감독하는 것도 직업이었지만 앞으로는 AI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각자가 스스로를 관리하는 시대가 온다"며 "관리만 하는 직무는 21세기에 존재하지 않는 직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AI를 활용한 '증강된 개인'이 기업과 경쟁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과거에는 대형 로펌이나 컨설팅 회사가 맡던 계약 검토와 시장조사 업무를 개인이 AI를 활용해 훨씬 낮은 비용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의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송 작가는 "무거운 조직은 오버헤드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대량 고용 시대도 점차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량 조직'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건비보다 더 무서운 것은 시간 손실"이라며 "결재와 중간 관리가 많을수록 조직은 느려지고 경쟁력을 잃는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최고경영자(CEO)의 역할 변화도 주문했다. 그는 "이제는 대표가 직접 AI를 배우고 실무를 익혀야 한다"며 "구성원에게 AI를 배우라고 시키는 시대가 아니라 가장 앞에 있는 리더가 먼저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온다"며 "준비하면 미래가 되고 준비하지 못하면 과거가 된다. 땅의 문명에서 경량의 문명으로 바뀌는 시대인 만큼 기업도 무게를 줄이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pkb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