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美 자주포' 이르면 이번주 윤곽…한화 K9, 최강 시장 뚫나

이달 중 시제품 제작업체 선정…테스트 후 최종 결정
현지 생산 평가에 '탄약 공장' 설립…'나토 블록' 변수

해병대 연평부대 장병들이 25일 서해 해상분계선 NLL 부근에서 실시된 해상 사격훈련에서 K9 자주포 사격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해병대사령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5 ⓒ 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총 10조 원 규모의 미국 자주포 현대화 사업 수주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수주 여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한화에어로는 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K9 자주포에 현지화 전략을 더해 최강 국방력을 자랑하는 미 방산 시장을 공략한다.

한화는 최근 수주전에서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장벽에 가로막혀 수출 물꼬를 틀 모멘텀이 절실하다.

'차세대 모델-현지 인프라'로 美 정조준

1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육군은 이달 중 차세대 자주포(MTC) 개발 사업 시제품 제작 및 시험 평가 수행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2주가량 남은 셈인데 이르면 이번 주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MTC는 미 육군이 운용하고 있는 M777 155㎜ 견인포를 대체할 새 무기 체계를 도입하는 사업이다. 자체 동력이 없는 견인포보다 기동성이 높은 차륜형 자주포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향후 양산 규모는 500문, 사업비는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에어로를 비롯해 독일의 라인메탈, 영국의 BAE시스템즈, 이스라엘 엘빗,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 등 다수 업체가 MTC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미 육군은 이번에 선정한 업체의 시제품을 평가한 뒤 최종 사업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제 제작 업체를 몇 곳을 선택할지는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자주포 현대화 작업에 나선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이 깊다. 무기 체계가 레이더 등으로 실시간으로 위치가 노출되고 드론으로 타격도 입을 수 있는 만큼 발포한 뒤 바로 작전 지역을 벗어날 수 있는 기동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는 궤도형 자주포인 K9의 차륜형 버전 K9MH를 내세우고 있다. 포탄과 장약을 알아서 장전하고 발사하는 완전 자동화 포탑을 적용한 차세대 모델이다.

미국은 성능, 자국 탄약과의 호환성, 기술 자료 권리 제공 등과 함께 현지 생산을 주요 평가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자국의 장비 생산 능력이 뒤처져 있다고 보고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망 구축 역량에 중점을 두고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에어로는 현지 생산 역량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4월 미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의 유휴 공장을 3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들여 우선적으로 K9MH 통합 및 시험 시설을 설립하기 위해서다. 아칸소주에는 13억 달러(약 2조 원)를 들여 탄약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HMC 조선소에서 12척의 차세대 잠수함 건조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선정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나토 장벽 최대 걸림돌…이번엔 넘을까

이번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선 나토라는 거대 안보 블록을 넘어서야 한다. 경쟁업체 상당수가 나토 가입국 소속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회사 한화오션은 최근 60조 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한화에어로도 또 다른 나토 가입국 루마니아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에서 독일 라인메탈과의 경쟁에서 밀린 바 있다. 유럽연합(EU)의 '바이 유러피언'이라는 안보 블록을 넘어서지 못했다.

미국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미국은 K9 자주포 운영국 교류의 장인 'K9 유저 클럽'에도 참관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참가국들은 차세대 자주포 개발과 탄약 호환성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백주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쟁업체 중 하나인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경우 현지 자주포 사업 경험이 있지만 과거 개발 지연 이력으로 미 육군이 불만을 갖고 있다"며 "한화는 성능, 가격 경쟁력과 함께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CPSP로 불거진 수주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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