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이어 에어프레미아도 자금수혈…모기업 지원 자본잠식 탈출
에어프레미아, 감자로 유증 효과↑ …1천억대 유증 타이어뱅크 참여
티웨이, 소노 덕에 5600억 자본확충…부채비율 1년새 4353→700%↓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고환율·고유가로 수익성이 악화한 장거리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모기업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노그룹 편입 이후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 티웨이항공(091810)에 이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에어프레미아도 1000억 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재무구조 개선 기한을 두 달여 앞두고 타이어뱅크가 자금 투입을 결정하면서 에어프레미아도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타이어뱅크 측은 이번 증자에 참여해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다.
구체적인 증자 규모와 신주 발행가액, 납입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오는 28일 에어프레미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증자가 오는 9월 이전 완료돼 자본잠식률이 50% 미만으로 낮아지면 에어프레미아는 국토부의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이행하게 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수익성 악화로 결손금이 누적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부채비율은 2022년 말 686%에서 2023년 말 2256%, 2024년 말 2988%로 치솟았다. 지난해 말에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471억 원을 기록해 부채비율을 산출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자본잠식률도 2022년 말 66.9%, 2023년 말 82.1%, 2024년 말 81.1%에 이어 지난해 말 131.8%로 상승했다. 자본잠식률이 100%를 넘으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완전자본잠식에 해당한다.
국토부는 에어프레미아의 자본잠식률이 2년 연속 50%를 넘자 2024년 9월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렸다. 개선 기한은 2년으로,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9월까지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기한 내 개선하지 못하면 영업정지나 항공운송사업 면허 취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유상증자에 앞서 지난 4월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고 보통주 9주를 5주로 합치는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1468억 원에서 163억 원으로 줄었다. 무상감자는 새 자금이 유입되지는 않지만 감자 차익으로 누적 결손금을 줄이고, 자본잠식률 산정 기준이 되는 자본금 규모를 축소해 후속 유상증자의 재무개선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유상증자의 관건은 신주 발행가액이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 마이너스(-) 471억원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1000억원이 전액 납입된다고 가정할 경우 이를 액면가인 주당 100원에 증자하면 자본총계는 약 529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한다. 그러나 자본금도 감자 후 163억원에서 1163억원으로 늘어나 자본잠식률은 약 54.5%에 머문다. 국토교통부의 재무구조 개선 기준인 50% 미만에는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반면 신주를 주당 200원에 발행하면 1000억원 가운데 500억원만 자본금으로 편입되고 나머지 500억원은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쌓인다. 이 경우 자본금은 663억원, 자본총계는 529억원이 돼 자본잠식률은 약 20.2%까지 낮아진다.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가 국토부 기준을 충족하려면 액면가를 웃도는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에어프레미아보다 앞서 모기업인 소노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티웨이항공은 소노그룹에 편입된 지난해 6월 이후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성 자금을 잇달아 조달했다.
지난해 8월과 12월, 올해 3월 실시한 세 차례 유상증자와 지난해 8월 발행한 영구채를 합친 조달액은 약 3700억 원이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소노인터내셔널이 인수한 1100억 원 규모의 영구채와 특수목적법인(SPC) 2곳을 대상으로 한 8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까지 완료하면서 누적 자본성 조달액은 5600억 원대로 늘었다.
이 과정에서 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에 직접 투입한 자금은 약 3500억 원이다. 외부 투자자가 인수한 영구채와 유상증자에도 소노인터내셔널이 이자 지급을 위한 자금 보충 의무를 부담하거나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맺어 사실상 위험을 떠안았다.
대규모 자본 확충에 힘입어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분기 말 4353%에서 올해 1분기 말 1947%로 낮아졌다. 지난달 말 추가 조달분까지 반영하면 올해 2분기 말 부채비율은 700%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자본잠식률은 지난해 2분기 말 139%로 완전자본잠식이었다가 지난해 4분기 말 0%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다만 자본 확충이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고환율과 고유가로 유류비와 리스료, 정비비,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노선을,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을 운항 중인데 장거리 노선의 여객 수요는 대외 환경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양사의 향후 과제는 영업현금흐름을 회복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재무구조를 개선하더라도 본업에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면 추가적인 자금 수혈이 불가피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유류 할증료 및 환율 부담이 여객 수요 둔화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7~8월 수요 반등 기대는 제한적"이라며 "항공사들의 실적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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