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사진 찍으면 기부"…FAVA·체리포펫, 광견병 퇴치 맞손

FAVA 아시아광견병특별위원회와 업무협약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FAVA) 아시아광견병특별위원회(FRASC)와 블록체인 기반 동물복지 기부 플랫폼 체리포펫(CHERRY for PET)은 서울 중랑구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본원에서 광견병 예방과 종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려동물과 추억을 남기려고 찍은 사진이 기부로 이어진다면 어떨까.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FAVA) 아시아광견병특별위원회(FRASC)와 체리포펫은 동물병원 포토부스를 활용한 참여형 기부 캠페인을 시작으로 '광견병 없는 아시아'를 위한 국제 협력에 나선다. 보호자의 일상적인 참여를 백신 지원과 예방 교육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공익 모델이다.

14일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FAVA) 아시아광견병특별위원회(FRASC)와 블록체인 기반 동물복지 기부 플랫폼 체리포펫(CHERRY for PET)은 서울 중랑구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본원에서 광견병 예방과 종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광견병 백신 지원과 예방접종 캠페인, 수의학 기반 교육·홍보 콘텐츠 개발, 보호자 참여형 기부문화 확산 등을 공동 추진한다.

이번 협약의 가장 큰 특징은 보호자의 일상적인 행동을 기부로 연결하는 참여형 플랫폼이다. 체리포펫은 전국 동물병원에 포토부스를 설치해 반려동물과 촬영한 사진 한 장이 기부로 이어지는 캠페인을 우선 선보일 예정이다. 이렇게 조성된 기부금은 광견병 백신 지원과 예방 교육, 동물복지 사업 등에 활용된다.

광견병은 예방접종만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대표적인 인수공통감염병이다. 하지만 아시아광견병특별위원회에 따르면 매년 약 6만 명이 광견병으로 사망하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어린이다. 동물 역시 매년 약 300만 마리가 광견병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측은 이러한 문제를 사람과 동물,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중보건 과제로 보고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주형 FAVA 회장(왼쪽부터), 문두환 FRASC 부위원장, 정인성 FRASC 위원장, 체리포펫 남상이 공동대표, 이수정 공동대표, 하지영 대표 수의사가 협약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

이번 협약의 핵심 슬로건은 '원 아시아, 원 헬스, 제로 레이비스(One Asia, One Health, Zero Rabies)'다. '하나의 아시아, 하나의 건강, 광견병 제로'라는 의미를 담은 이 슬로건은 사람과 동물, 지역사회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을 바탕으로 광견병 예방을 아시아 공중보건과 생명 보호를 위한 공동 실천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허주형 FAVA 회장은 "광견병은 예방접종만 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질병인데도 아직 많은 나라에서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북한과 접하고 있는 만큼 예방접종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폭염과 함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동물병원에서 실시하는 예방접종은 사람과 동물을 함께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인성 FRASC 위원장은 "한국은 광견병 관리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나라로 아시아 여러 국가가 이를 배우고자 한다"며 "한국 기업들도 광견병이 유행하는 국가를 돕는 데 적극 참여해 아시아 전체의 광견병 퇴치에 힘을 보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오는 9월 아시아광견병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광견병 예방과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광견병 제로'가 실현되는 날까지 국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문두환 FRASC 부위원장은 "광견병은 개뿐 아니라 소와 야생동물 등 다양한 포유류에서 발생하는 질병"이라며 "국내에서는 주사 백신과 너구리를 대상으로 한 미끼백신 사업이 예방에 큰 역할을 했지만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 이런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개와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경구용 광견병 백신이 개발되면 예방접종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도 보다 효과적인 방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상이 체리포펫 공동대표는 "전쟁은 지켜볼 수밖에 없는 비극이지만 광견병은 이미 해결 방법을 알고도 아직 끝내지 못한 비극"이라며 "보호자의 작은 참여가 백신 지원과 어린이, 동물의 생명을 살리는 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제 공익 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수정 공동대표는 "반려인으로서 생명을 살리는 국제 프로젝트에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며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한 기부 시스템을 바탕으로 더 많은 시민과 기업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상이 체리포펫 공동대표가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체리포펫은 블록체인 기부 플랫폼 '체리(CHERRY)'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출범한 반려동물 특화 공익 플랫폼이다. 모회사 체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지원 사업을 통해 시작됐다. 현재까지 누적 262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운영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동물병원 포토부스 캠페인을 시작으로 수의사 참여형 기부 프로그램, 기업 ESG 연계 사업, 백신 지원 프로젝트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아시아 각국 수의사 단체와 공익기관, 기업이 함께하는 광견병 예방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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