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 나스닥서 40조 조달…최태원 "메모리 수요 폭발"(종합2보)
ADR 공식 상장…최태원 회장 등 경영진 대거 기념식 참석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美 등 반도체 팹 투자 검토
- 황진중 기자,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박기호 기자 = SK하이닉스(000660)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10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공식 상장하면서 40조 원 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역대 외국기업 기업공개(IPO) 중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자금 조달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차세대 컴퓨팅 생태계와의 연결을 강화해 글로벌 인공지능(AI) 핵심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이번 ADR 상장 직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제 방송 CNBC·블룸버그TV와의 현지 인터뷰를 통해 "15년 전 SK하이닉스를 처음 인수했을 때는 꿈과 같았지만 이제 실현된 진정으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감회를 전했다.
최 회장은 "이번 상장으로 글로벌 자본 시장에 접근할 새로운 모멘텀과 미래에 활용할 다양한 재무적 선택지를 얻게 됐다"며 "스톡옵션 등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를 더 쉽게 채용할 기반이 마련됐고, 미국과 글로벌 주주들의 새 합류가 새로운 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고점 논란에 대해선 반박했다. 최 회장은 "AI 에이전트, 피지컬 AI, 첨단 로봇 등 신기술 분야에는 엄청난 양의 메모리칩이 요구돼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고도화된 AI는 기존 하드웨어 수량에 의존하던 물리적 제약에서 완전히 벗어난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만난 수많은 핵심 고객이 향후 5년 내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린다고 발표했음에도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며 증가하는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반도체 팹 신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SK하이닉스 외에 가장 중요한 사안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이라며 "향후 10년간 약 1조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고 한국에 약 15기가와트, 한국 외 지역에 5기가와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미국을 포함한 모든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 분야 외에도 로보틱스, 헬스케어 분야 등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TSMC 등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최 회장은 "우리는 어떤 고객과도 경쟁하지 않는다는 점이 있다"며 "(고객과의 경쟁은)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위한 많은 여지를 제공한다. 그것이 저희가 모든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나스닥 상장 오프닝 벨 행사 기념사를 통해 신뢰, 혁신, 성장의 3대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불과 25년 전 파산 직전의 가장 어려운 위기를 겪었지만 견뎌내고 강해졌다"며 "2011년 SK그룹과 새 장을 열었고, 당시 미래가 불확실했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과감히 투자해 최초로 현실로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나스닥 상장 이유로는 생태계 확장을 꼽았다. 곽 CEO는 "미국은 혁신을 선도하는 파트너와 최고 인재가 모인 AI 중심지"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새 기회를 열어주고 우리의 여정에 모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는 만큼 혁신을 지원하고 산업 생태계에 기여해 책임을 다하겠다"며 "AI가 있는 모든 곳에 SK하이닉스도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선 SK하이닉스 ADR 상장을 축하하는 오프닝 벨 행사가 열렸다. 최 회장과 곽 CEO 등 주요 경영진이 대거 출동했다. 밥 매코이 나스닥 아시아태평양 부회장은 새 티커 'SKHY'를 소개하며 SK하이닉스의 나스닥 데뷔를 축하했다.
단상에 오른 곽 CEO는 정장 대신 흰색 티셔츠, 검은색 재킷, 면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등장해 유연하고 실용적인 기업 문화를 전 세계에 알렸다. 타종식에서는 최 회장을 필두로 50여 명의 관계자들이 오프닝 벨을 눌렀고, 천장에서 꽃가루가 쏟아지며 환호성이 터졌다.
상장의 열기는 뉴욕 한복판에서도 이어졌다. 대형 전광판에 SK하이닉스 홍보 영상이 상영됐다. 전날 밤에는 주관사인 JP모건 본사 건물 꼭대기에 초대형 태극기 조명이 켜졌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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