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OLED·QD로 '7억 게임 대국' 中 사로잡는다

아시아 최대 서브컬처 박람회 '빌리빌리 월드' 첫 참가
게임사 '텐센트'와 협력…게이밍 노트북용 '오블릭스' 공개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12일까지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빌리빌리 월드 2026'(Bilibili World)에 참가해 7억 명의 거대한 게임 인구를 보유한 중국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빌리빌리 월드는 중국의 대표적인 콘텐츠 플랫폼 빌리빌리가 2017년부터 개최해 온 연례행사다. 현재는 중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만화·게임(ACG) 종합 박람회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20여 개 국가에서 총 4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여했고 올해는 700곳이 넘는 업체가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이번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는 90평 규모의 대형 부스를 열고 삼성 OLED와 QD-OLED가 탑재된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등 50여 대의 IT 기기로 중국 대작 게임을 즐기는 체험형 전시를 마련했다.

'텐센트' 신작 '왕자영요 월드'와 삼성 OLED·QD-OLED 만남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빌리빌리 월드에서 세계 최대 게임사 텐센트와 손잡았다. 부스 전체를 텐센트의 신작 게임 '왕자영요 월드'를 컨셉으로 디자인했다.

QD-OLED 모니터 20대와 OLED 노트북 12대, 게이밍 스마트폰 16대를 부스 곳곳에 비치, 관람객들이 직접 왕자영요 월드를 플레이하며 차별화된 화질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체험 전시를 위해 에이서(Acer), AOC, 에이수스(ASUS), 벤큐(BenQ), HKC, 이노씨엔(InnoCN), 아이쿠(iQOO), 레노버(Lenovo), 메크레보(Mechrevo), MSI, 필립스(Philips), 뷰소닉(Viewsonic) 등 12개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했다.

왕자영요 월드는 중국 국민 모바일 게임인 다중 사용자 온라인 전투장(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계열 '왕자영요'를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액션 롤플레잉게임(RPG)이다. 대규모 제작비와 높은 완성도를 갖춘 AAA급 게임으로 사실적인 그래픽과 영화 같이 화려한 전투 장면이 특징이다.

MOBA 계열 게임은 두 팀으로 나뉜 플레이어들이 각자의 캐릭터를 조종해 상대 진영의 최종 건물을 파괴하는 실시간 전략 액션 게임이다. 대표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전시 관계자는 "이번 부스는 왕자영요 월드 속에서 주요 배경이 되는 '직하광장'(稷下广场)을 형상화해 콜로세움처럼 원형 구조로 디자인했다"면서 "게임의 배경을 형상화한 공간에서 OLED와 QD-OLED로 게임을 즐기며 정말 실제와 같은 몰임감과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밍 노트북용 OLED 브랜드 '오블릭스' 첫 공개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게이밍 노트북용 OLED 브랜드 '오블릭스'(OBLYX)를 처음 공개했다. 오블릭스는 깊은 블랙 컬러를 지닌 천연 유리인 흑요석 '옵시디언'(Obsidian)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다. OLED만의 완벽한 블랙 화질과 차별화된 디자인 경쟁력, 뛰어난 게이밍 성능을 상징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 크기와 주사율 등 다양한 사양의 오블릭스 라인업을 통해 게이밍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주사율은 디스플레이가 1초당 화면에 새로운 이미지를 몇 번 출력하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화면 전환이 더 부드러워져 빠른 움직임이 중요한 게임이나 스포츠 영상을 볼 때 눈의 피로를 덜고 몰입감을 높여줄 수 있다.

삼성의 노트북용 OLED는 자발광 기술을 기반으로 픽셀 단위의 정밀한 밝기 제어를 통해 깊은 블랙과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를 구현해 뛰어난 HDR 화질을 제공한다. 또 0.2ms의 초고속 응답속도와 고주사율로 빠르게 전환되는 화면에서도 잔상 없이 선명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4K 360Hz 모니터용 QD-OLED.(삼성디스플레이 제공)/뉴스1
中 게이밍 디바이스 급성장…삼성디스플레이, 현지 공략 가속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빌리빌리 월드 참가를 계기로 중국 게이밍 시장 공략을 더욱 본격화할 계획이다. 중국 게이밍 시장은 고품질 AAA 게임 확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AA 게임은 대형 게임사가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제작하는 최고 등급의 블록버스터 비디오 게임이다. 압도적인 그래픽과 방대한 세계관이 특징으로 왕자영요나 사이버펑크 2077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시장 확대는 게이밍 디바이스 수요로 연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중국 내 게이밍 OLED 노트북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449%로 글로벌 시장 성장률 405%를 크게 웃돌았다. 전 세계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3년 4%에서 2025년 38%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정용욱 삼성디스플레이 IT전략마케팅팀장은 "중국 게임산업의 성장과 고사양 콘텐츠 확산이 맞물리면서, 중국 내에서 차별화된 게이밍 디스플레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빌리빌리 월드 같은 전시회를 통해 중국 게이머들과 직접 소통하는 한편 중화권 IT 고객들과도 협력을 더 확대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