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X 우등생 조건 충분…저소득층 AI 활용 지원 필요"(종합2보)

[NFIF2026] "AI 버블, AX 가속화 동력…양극화 심화 경계해야
"AX는 한국에 기회"…주요 기업 'AX 전략·성과' 공유

이영섭 뉴스1 대표이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AI 대전환(AX) 산업지도 바꾼다-성공 키워드'를 주제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일권 삼성전자 스마트팩토리센터장, 장계봉 HD한국조선해양 수석AI연구원,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이영섭 뉴스1 대표이사,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진 한국앤컴퍼니 디지털전략실장. 2026.7.9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산업1부 = 한국이 인공지능(AI) 출발은 늦었지만 AX(인공지능 전환)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요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풍부한 제조업 데이터와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 빠른 실행력 등은 다른 나라가 모방하기 힘든 것들이어서 이미 'AX 우등생' 반열에 올랐다는 설명이다.

다만 저소득층의 경우 진화하는 AI 서비스를 활용하기 힘들고 이는 양극화를 더욱 심화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AX 혁신·정부 지원 맞물리면 한국이 선도자 될 것"

뉴스통신사 뉴스1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파크볼룸(5층)에서 개최한 2026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서 주요 참석자들은 한국의 AI 경쟁력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강점을 더욱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5회째를 맞은 NFIF는 올해 'AI 대전환(AX) 산업지도 바꾼다-성공 키워드'를 주제로 열렸으며 국내 주요 기업 AI 담당자들이 실제 AX를 통해 이뤄낸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이영섭 뉴스1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기업의 AX 전환과 정부 지원이 맞물리면 우리나라가 AX 전환 시대 선도자로 올라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AI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기존 산업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업은 앞으로의 글로벌 경쟁에서 더 강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AX는 (우리나라)산업계의 커다란 도전이면서 동시에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라며 "우리 산업계는 AX 시대를 맞을 충분한 강점을 갖고 있고, 반도체·전자·자동차·배터리·통신 등 핵심 인프라와 제조 기술 역량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섭 뉴스1 대표이사(가운데)와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을 살펴보고 있다. 2026.7.9 ⓒ 뉴스1 김민지 기자
여야 의원들, AX 위한 제도적인 지원 약속

여야 의원들도 우리나라 기업들의 AX를 위해 정치권 차원의 제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AI의 쌀인 반도체 초격차 프로젝트를 최우선으로 추진해 AI 실행 속도를 높이겠다"며 "피지컬 AI 전환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데이터센터까지 민관이 노력해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AI 시대가 전개된 과정을 설명하며 "진짜 변화는 AX가 시작되는 지금부터일 것"이라며 "AI와 연관이 안 된 산업이 없을 텐데, 모든 것을 지원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AI 사피엔스의 저자로 우리나라 학계의 대표적인 AI 전문가인 최재붕 성균관대 전 부총장 겸 기계공학부 교수는 기조 강연에서 "닷컴 버블 당시 인터넷 기업 상당수가 사라졌지만 인터넷 혁명은 멈추지 않았다. 버블은 거대한 자본과 인재를 새 산업으로 끌어들인다"며 "AI 버블은 혁명을 가속하는 동력"이라고 밝혔다. 최근에 제기된 버블론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서 AI사피엔스시대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6.7.9 ⓒ 뉴스1 김민지 기자
"세계 최고 韓 제조업, AI 최적 환경…국가 차원 역량 강화 필요"

참석자들은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에 대해 대체로 높은 점수를 줬다. 최 교수는 AX의 필수 요소로 데이터센터 구축을 꼽으면서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에 대해선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제조 역량 등 모든 요소를 갖췄다고 말했다.

연사로 나선 이들도 공감을 나타냈다. 황일권 삼성전자 스마트팩토리센터장(상무)은 "기존 제조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했고 이화영 LG AI연구원 상무도 "한국은 반도체와 조선, 방산, 디스플레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나라"라고 했다. 장계봉 HD한국조선해양 수석AI연구원은 "한국 제조업 현장에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방대한 산업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고 했다.

다만 국가 차원의 AI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성진 한국앤컴퍼니 디지털전략실장(전무)은 "(AI로 인해) 개인에게 있어 두려울 만큼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AI를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기에 국가 차원의 AI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서 패널들이 'AX시대 한국은 우등생인가 낙제생인가'를 주제로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일권삼성전자 스마트팩토리센터 센터장, 이화영 LG AI연구원 상무, 좌장을 맡은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김성진 한국앤컴퍼니 디지털전략실 실장, 장계봉 HD한국조선해양 수석AI연구원. 2026.7.9 ⓒ 뉴스1 김민지 기자
AX 사활 주요 韓 기업, NFIF2026서 성과·전략 소개

NFIF 2026에선 삼성전자, SK, LG AI연구원, 포스코홀딩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한국앤컴퍼니, 현대로템의 AI 전문가들이 자사에서 추진 중인 AX 전환 방안과 전략을 소개했다.

황일권 삼성전자 스마트팩토리센터 센터장 상무는 삼성전자의 자율 제조 공장 전환 로드맵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는 커넥티드 팩토리, AI가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인텔리전트 팩토리 단계를 밟아 최종적으로 AI가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는 오토너머스 공장으로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AX 전략을 외부에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센터장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일부 공장에서 1~4시간가량의 자율 운영과 관련한 개념 검증(PoC)을 진행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 22개 법인 공장의 제조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DX 제조 데이터 레이크'를 확립해 통합 운영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이화영 LG AI연구원 상무는 여러 AI 에이전트나 디지털 도구를 하나의 체계 하에 지휘하고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상무는 "(특정 AI가) 추론을 끝내고 나면, 어떤 도구를 호출해 어떤 기능을 활용하고, 어떤 (다른) AI 에이전트와 소통해서 문제를 해결한다면 굉장히 뛰어난 역량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고 추론하는 차세대 멀티모달(복합 정보처리) AI '엑사원(EXAONE) 4.5'를 앞세워 바이오, 로봇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국내 AI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김성진 한국앤컴퍼니 디지털전략실 실장(전무)은 글로벌 R&D·생산·품질·영업 데이터를 통합한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체 대화형 AI '챗(Chat)HK', AI 통번역 서비스 '컴(Comm)HK', 구글 제미나이 기반 전사 AI 에이전트 플랫폼 등을 구축하며 AX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기반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개발자가 아닌 현업 컨설턴트가 AI 전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 진행 과정도 공유했다.

장계봉 HD한국조선해양 수석AI연구원은 AX와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첨단 조선소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회사 HD현대가 2030년까지 생산성 30% 향상, 건조 기간 30% 단축을 목표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장 연구원은 "조선업의 고질적 인력난·숙련공 부재, 수많은 설계·운항·해석 등의 데이터 단절 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AX·DX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서 패널들이 'AX시대 한국은 우등생인가 낙제생인가'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일권삼성전자 스마트팩토리센터 센터장, 이화영 LG AI연구원 상무, 좌장을 맡은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김성진한국앤컴퍼니 디지털전략실 실장, 장계봉 HD한국조선해양 수석AI연구원. 2026.7.9 ⓒ 뉴스1 김민지 기자
제조업 현장 곳곳에 접목한 AI 기술…효과 '만점'

이덕만 포스코홀딩스 AI로봇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은 2016년 고로 조업에 AI 기술을 접목했고 현재는 원료 구매와 제품 설계 과정에도 AI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AX를 통해 "연간 8만 5000톤의 철강 증산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연구위원은 원료 수입 비용에 대한 고심 끝에 원료 가격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제작, 올해 내에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품 설계 AI 자동화에 대해선 "과거 생산 실적 데이터를 활용하되 실적이 없는 건 새로운 데이터 모델을 만드는 방식으로 제조 조건을 자동으로 설계하는 기술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김지현 SK AI위원회 부사장은 SK가 대대적으로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 "AI 팩토리의 승부처는 토큰(Token) 생산량이 아니라 토큰을 얼마나 높은 부가가치 서비스로 전환하느냐"라고 설명했다. 토큰은 AI가 언어를 이해하고 연산을 처리하며 요금을 부과하는 최소 단위다.

김 부사장은 "저렴하게 생산된 토큰에 다양한 AI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융합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것이 대도약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정해진 한화오션 AX·PI 담당(상무)은 자사가 AX를 통한 추진 중인 설계 효율화 및 공정 단축 계획을 설명했다. 정 담당은 "생성형 AI에 필요한 설계 사항을 입력하면 과거 유사 사례를 찾아 거기서부터 설계를 시작한다"며 "사람이 한 땀 한 땀 설계하는 게 아니라 2~3주가량 기간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정 담당은 숙련공의 '암묵지(현장 노하우)'를 다음 세대로 전달, 작업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력난과 고령화 상황 속에서 숙련공이 체화한 작업 경험을 AI를 통해 체계화하기 위한 조치다.

김석환 현대로템 RH사업부 로봇AX사업실장은 현대로템이 추진 중인 피지컬 AI 기반 국방로봇 개발 방향 등을 설명했다.

김 실장은 "AI는 기동과 화력, 방호 등 전차의 핵심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전차가 확보한 정보는 무인 포탑은 물론 주변 유무인 전력과 지휘통제체계까지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향으로 발전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포럼 현장에선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참가자들은 스팟이 움직일 때마다 연신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사진이나 영상을 찍기도 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