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원료 구매·제품 설계에 AI 적용…인력·설비 노후화 해결책"

[NFIF2026] 이덕만 포스코홀딩스 AI로봇융합연구소 연구위원 발표
2016년 고로에 AI 접목 '세계 최초'…조업 AX로 연간 8.5만톤 추가 생산

이덕만 포스코홀딩스 AI로봇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서 '사람과 AI의 협업이 만드는 새로운 제조 경쟁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6.7.9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포스코가 철강회사지만, 얼마나 인공지능(AI)에 진심인지를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2016년 고로 조업에 AI 기술을 접목했고, 현재는 원료 구매와 제품 설계 과정에도 AI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덕만 포스코홀딩스(005490) AI로봇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파크볼룸에서 'AI 대전환(AX) 산업지도 바꾼다-성공 키워드'를 주제로 열린 2026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서 지난 10년간 포스코의 AX(인공지능 전환) 노력을 이같이 소개했다.

이 위원은 포스코가 AI 기술을 들여온 첫 사례로 제철소에서 쇳물을 만드는 '고로' 공정을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 상태를 사람이 직접 채취해 검사하고, 용광로 주변의 CCTV 화면을 모니터링해 내부 상태를 추정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AI가 영상 분석으로 원료의 종류를 데이터화하고 온도·압력 센서를 활용해 용광로 내부를 추론한다"며 "2시간마다 한 번씩 용광로 내부가 1500도 이상의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있는지 측정하는 작업도 AI 계측기가 자동으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2016년 세계 최초로 포항제철소 내 고로 조업에 AI 기술을 접목해 조업자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했던 조업·계측을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위원은 AX를 통해 "연간 8만 5000톤의 철강 증산 효과가 발생했다"며 "이는 승용차 8만 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고로 생산 외에도 원료 구매·제품 설계 과정에서도 AI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이 위원은 "1년에 원료 수입에만 20조 원 이상을 쓴다. 싸게 들여오는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며 "300여 개가 넘는 외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료 가격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올해 안에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품 설계 AI 자동화는 지난해 7월 완료했다. 포스코에서 제품 설계란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의 재료 성분과 제조 공정을 설계하는 작업을 말한다. 이 위원은 "사람이 하다 보니 경험에 따라 편차가 발생했다"며 "과거 생산 실적 데이터를 활용하되 실적이 없는 건 새로운 데이터 모델을 만드는 방식으로 제조 조건을 자동으로 설계하는 기술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이처럼 AX에 사활을 건 이유는 인력과 설비가 노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은 "인력들이 대거 퇴직하고 있어 2050년이 되면 현재 인력(약 65만 명)의 38%가 줄어든 40만 명 정도만 남는다"며 "그분들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가 사라질 위기다. 포항제철소가 1973년, 광양제철소가 1987년 설립됐기 때문에 설비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AX에도 사람이 하는 역할은 여전히 남았다. 바로 재난 상황이다. 그는 "2022년 태풍 힌남노가 포항제철소를 덮쳤을 때 1.8m가 물에 잠겼다"며 "모든 게 셧다운되면 AI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당시 수동 운전을 통해 공장을 정상화했는데, 앞으로도 수동 운전을 주기적으로 진행해 사람이 해결하는 역량은 보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