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팩토리, 토큰 생산량 아닌 고부가가치 연결에 달렸다"
[NFIF2026]김지현 SK AI위원회 부사장 "병목 해결·토크노믹스 관건"
"AI 투자 넘어 데이터·모델·에이전트·토큰 운영 최적화해야"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토큰 거버넌스 수립과 효율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인공지능(AI) 팩토리의 승부처는 토큰 생산량이 아니라, 토큰을 얼마나 높은 부가가치 서비스로 전환하느냐입니다."
김지현 SK AI위원회 부사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파크볼룸에서 열린 2026 뉴스1 미래산업포럼(NFIF)에서 'AI 반도체 너머의 토큰 팩토리, 토큰 소비에서 생산국으로'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최근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시장의 AI 연산 단위인 '토큰'(Token)을 전방위적으로 수출하기 위한 초대형 국가 전략을 추진 중이다.
1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는 약 75조~80조 원의 막대한 설비투자(CAPEX)가 필요하다. 연간 운영비(OPEX) 역시 전력비 1조 원을 포함해 총 2조 원에 이른다.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AI 데이터센터는 기존의 전산실 개념을 벗어나 첨단 연산을 수출하는 고효율의 '토큰 팩토리'로 철저히 재정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부사장은 막대한 자본 투입에 앞서 데이터센터 운영을 막는 4가지 핵심 병목현상 돌파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래픽처리장치(GPU) 1개당 8~16개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필요해 일반 D램 생산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스마트폰과 PC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를 상쇄할 대규모 반도체 공장 투자가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인프라 가동을 위한 전력 공급도 뇌관으로 꼽았다. 1GW당 연간 1조 원 이상의 전력비가 소모돼 기존 국가 전력망에만 의존할 경우 심각한 정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형모듈원전(SMR)이나 그린 에너지 등 독자적인 에너지 공급망 설루션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글로벌 수출을 위한 네트워크와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대한 AI 연산 결과를 지연 없이 해외로 송출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케이블을 설치해야 하고 모델 학습용 데이터가 고갈된 상황에서 성능을 끌어올릴 로봇, 피지컬 AI 데이터 확보전 등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부사장은 "병목현상을 선제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18GW 규모 데이터센터는 제 기능을 상실할 위험이 크다"면서 "독자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과 차원이 다른 양질의 데이터 확보 여부가 경쟁력과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AI 생태계 진화에 맞춰 데이터센터의 역할도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토큰은 AI가 언어를 이해하고 연산을 처리하며 요금을 부과하는 최소 단위다. 막대한 전력과 자원을 투입해 이 토큰을 쉴 새 없이 찍어내는 거대한 공장이 AI 토큰 팩토리로 다시 정의된 미래형 데이터센터다.
그는 "기업이 보유한 GPU 개수나 전력 용량은 더 이상 최우선 지표가 아니다"며 "한정된 자원으로 얼마나 질 좋은 토큰을 뽑아내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경쟁력 지표로 △초당 토큰을 얼마나 빨리 만들어 내는가를 측정하는 토큰 생산 속도 △투입 전력 대비 토큰 생성량을 나타내는 에너지 효율성 △100만 토큰을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달러 기준 등을 제시했다.
김 부사장은 "데이터센터의 가치는 물리적 덩치보다 토큰을 얼마나 저렴하고 신속하게 생산해 내는 제조 역량에 달렸다"면서 "토큰 경제 시대에는 생산 원가를 혁신적으로 낮추는 곳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대 인프라가 구축되더라도 일선 기업의 무분별한 AI 남용은 치명적인 재무 타격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단순 요약 업무에 불필요한 고성능 대형 모델을 투입하거나 한 번에 너무 많은 프롬프트와 데이터를 무작위로 입력할 때 자원이 낭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스로 여러 툴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호출하는 에이전트(Agent)의 섣부른 도입이 비용 폭발의 주범으로 꼽힌다"며 "에이전트는 일반 생성형 AI보다 1000배에서 최대 1만 배 이상의 막대한 토큰을 소모해 기업의 고정 인건비를 가볍게 뛰어넘는 청구서로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이러한 자원 누수를 막기 위해 토크노믹스 도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미 상용화된 토큰 대시보드를 통해 업무별 토큰 사용량을 파악하고, 산출 효과가 명확한 고부가 업무에만 집중 배분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 부사장은 "에이전트 도입은 혁신적이지만 치명적인 토큰 낭비를 초래할 수 있어 엄격한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실시간 대시보드를 기반으로 낭비를 통제하고 핵심 업무에 자원을 집중하는 토크노믹스 체계를 기업 최우선 핵심성과지표(KPI)로 삼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의 과제는 거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이 토큰 소비국에서 압도적인 글로벌 토큰 생산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면서 "저렴하게 생산된 토큰에 다양한 AI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융합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것이 대도약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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