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술보다 위험하다?"…강아지 심장병 브이클램프 둘러싼 오해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유튜브서 보호자 궁금증 설명
엽경아 심장센터장 "사망률 단순 비교 어려워"

엽경아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심장센터장이 유튜브를 통해 브이클램프에 대한 정보를 전하고 있다(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브이클램프 수술은 개심술보다 위험하다?",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나?"

반려견 심장병 보호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 브이클램프 수술 65례 이상을 집도한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심장센터장 엽경아 원장이 직접 답했다. 수술 과정부터 회복, 사망률 논란까지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오해와 진실을 설명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브이클램프(V-Clamp) 수술의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수술 시간과 회복 과정, 안전성, 의료진의 숙련도 등 보호자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내용을 쉽게 풀어 소개했다.

9일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브이클램프는 강아지의 퇴행성 이첨판 폐쇄부전증(MMVD)을 치료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이다. 사람의 마이트라클립(MitraClip) 시술과 같은 '엣지 투 엣지(Edge-to-Edge·E2E) 리페어' 원리를 적용해 벌어진 이첨판을 가운데에서 연결, 혈액 역류를 줄이는 방식이다. 가슴은 열지만 심장을 절개하지 않고 장치를 삽입해 판막을 교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엽 원장에 따르면 브이클램프 수술은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약 90~120분 정도 소요된다. 다만 실제 심장 안으로 장치를 삽입해 판막에 고정하는 시간은 약 15분에 불과하다.

엽경아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심장센터장이 유튜브를 통해 브이클램프에 대한 정보를 전하고 있다(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수술 전에는 심장병 환자(환견)의 혈압을 지속해서 확인하기 위해 동맥 혈압 라인을 삽입하는데 혈압이 낮은 환자는 이 과정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 이후 피부 절개부터 봉합까지는 약 60~80분 정도가 걸린다.

회복 속도도 비교적 빠른 편이다. 대부분 수술 당일 저녁부터 물을 마실 수 있고 다음 날에는 식사가 가능하다. 의료진은 심전도와 혈압 등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회복 상태를 확인한 뒤 이상이 없으면 각종 모니터링 장비를 제거한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일반적으로 2박 3일 정도 입원한 뒤 퇴원한다.

브이클램프를 둘러싼 대표적인 오해 가운데 하나는 '개심술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엽 원장은 "환자의 상태와 수술 목적이 다른데 수술법만 놓고 사망률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의 심장 치료에서도 마이트라클립 시술과 인공판막 수술의 사망률을 단순히 비교하지 않는 것처럼 브이클램프 역시 환자의 질환 정도와 건강 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담낭 절제술과 자궁축농증 수술을 예로 들며 "같은 수술이라도 예방 목적의 수술과 중증 환자의 응급수술은 위험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브이클램프도 환자군이 다른 만큼 단순한 사망률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엽 원장은 브이클램프가 영상으로 보면 비교적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는 수술이라고도 강조했다.

초음파 화면을 통해 판막 움직임과 장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과정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계속 움직이는 작은 심장 안에서 정확한 위치에 장치를 고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설명한다.

특히 브이클램프는 집도의 혼자만의 기술이 아니라 마취와 영상, 수술팀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대표적인 팀 의료다. 초기에는 약 10례 정도면 숙련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은 경험이 필요할 만큼 학습 곡선이 가파른 수술이라고 소개했다.

엽 원장은 "브이클램프는 겉으로 보기보다 훨씬 어려운 수술"이라며 "환자 안전을 위해서는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과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