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다리 떨림, 단순 근육통 아니었다…응급수술 받은 사연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추간판 탈출증 증례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평소 건강하던 2살 반려견이 갑자기 뒷다리를 떨더니 몇 시간 만에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는 상태에 빠졌다. 검사 결과 원인은 척수를 강하게 압박한 추간판 탈출이었다. 의료진은 당일 응급 수술을 진행했고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며 척수 압박을 제거했다.
9일 서울 목동 24시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는 최근 갑작스러운 후지마비 증상으로 내원한 2살 믹스견 '코코(가명)'의 흉요추부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수술 증례를 소개했다.
월드펫동물메디컬 따르면 코코는 처음에는 뒷다리가 떨리는 정도의 증상을 보였다. 당시에는 침대에 오를 수 있을 만큼 움직임이 가능했지만 증상은 빠르게 악화해 결국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는 기립불능 상태가 됐다.
내원 후 실시한 신경학적 검사에서는 양쪽 뒷다리의 고유수용성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 고유수용성 반응은 자기 발 위치를 인지하고 바로잡는 능력이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단순 근육이나 관절 문제가 아니라 척수 신경 압박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의료진은 혈액검사와 방사선검사로 마취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MRI(자기공명영상)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흉추(등뼈) 12번과 13번(T12-T13) 사이에서 탈출한 디스크 물질이 척수를 60% 이상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출한 디스크는 좌측으로 치우쳐 척수를 강하게 누르고 있었으며 척수 자체에도 손상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차진원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기립불능이나 후지 마비가 나타난 디스크 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 회복 가능성이 작아질 수 있다"며 "척수 압박이 심한 경우에는 빠른 MRI 검사와 수술 여부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진단 당일 탈출한 디스크 물질을 제거해 척수 압박을 해소하는 감압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과정에서는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해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이는 소노큐어(SonoCure) 장비를 활용해 척수 주변을 정밀하게 감압했다.
실제 수술에서는 척수 주변으로 빠져나온 디스크 물질이 육안으로도 확인됐다. 이를 조심스럽게 제거한 뒤 척수 압박이 해소된 것을 확인하고 수술을 마쳤다. 수술은 약 1시간여 만에 큰 합병증 없이 종료됐다.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정상 위치를 벗어나 척수를 압박하는 질환이다. 통증과 보행 이상, 뒷다리 힘 빠짐, 마비, 기립불능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초기에는 다리가 떨리거나 걷는 모습이 어색하고 소파나 침대처럼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꺼리는 정도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경 압박이 급격히 진행되면 코코처럼 짧은 시간 안에 후지 마비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재활과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의료진은 회복 기간 점프나 계단 이용을 제한하고 미끄러운 바닥에는 매트나 러그를 설치해 재손상을 예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적정 체중 유지와 함께 레이저 치료, 물리치료, 보조 보행 운동 등 재활치료를 병행하면 신경 기능 회복과 근육 위축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 원장은 "디스크 질환은 초기에 단순한 다리 떨림이나 보행 이상처럼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될 수 있지만 신경 압박이 진행되면 갑작스럽게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려견이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걷는 모습이 달라지고 통증을 보인다면 지체하지 말고 동물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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