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견 대신 애견 모형으로"…강아지 미용교육법 첫 발표
한국애견협회 기술노트 국내 학술지 게재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려견 미용을 배우는 초급 교육생이 살아있는 반려견 대신 인조 피모인 '그루밍 위그(Wig)'로 가위 사용법을 충분히 익힌 뒤 생체 실습에 들어가는 교육 방법이 국내 학술지에 소개됐다. 반복 실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미용 교육을 보다 체계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된다.
3일 한국애견협회는 반려견스타일리스트 기술감독인 강은경 씨와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기술 노트가 한경국립대 휴머니멀응용과학연구소가 발간하는 '휴머니멀과학저널(Journal of Humanimal Sciences)'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논문 제목은 '위그 기반 반려견 미용 가위조작 시각화 교육법(A wig-based visualization training method for scissor manipulation in dog grooming)'이다.
한국애견협회에 따르면 이번 기술 노트는 위그를 활용한 반려견 미용 가위조작 교육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국내 첫 사례다. 숙련자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해 전수되던 가위 조작을 관찰과 반복이 가능한 교육 과정으로 구조화했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기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반려견 미용은 단순히 털을 다듬는 작업이 아니라 피모와 피부 상태를 관리하고 건강 이상을 살피는 전문 분야다. 그러나 초급 교육에서는 살아있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기초 실습이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 교육 효율성과 동물복지 측면에서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기술노트는 실제 반려견 대신 위그를 활용해 △고정날 안정화 △엄지손가락을 이용한 움직이는 날 조작 △가위 개방각 조절 △절단 궤적 유지 등 네 가지 핵심 동작을 단계적으로 익히는 교육법을 제안했다. 이후 직선·곡선 커팅과 영상 피드백, 반복 교정을 통해 학습자가 자신의 동작을 스스로 확인하며 기본기를 익히도록 설계했다.
또 위그 종류와 사용 가위, 훈련 시간, 반복 횟수, 평가 기준 등을 함께 기록하도록 해 교육의 재현성과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연구진은 위그가 생체견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실습 전 기초 기술을 충분히 익히는 준비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애견협회가 현장에서 운영해 온 교육 방식을 학술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애견협회는 번식장에서 공급되는 미용 실습견의 복지 문제를 고려해 2015년부터 국가공인 반려견스타일리스트 자격검정과 애견미용 경연대회에 반려견 위그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기술노트는 이러한 현장 경험을 교육 방법론으로 체계화한 첫 사례다.
강은경 기술감독은 "초급 교육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가위 조작 기본기를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한 자료"라며 "위그를 활용해 교육생은 기본기를 익히고 실제 반려견의 반복 실습은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과 국가공인 자격 운영에 이어 실기 교육 방법까지 구체화했다"며 "교육 현장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애견협회 학술연구전문위원인 김상환 한경국립대 교수는 "숙련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미용교육을 교육 가능한 기준으로 구조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교육 효과 검증이 이어진다면 반려견 미용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논문이 교육 방법을 제안하는 기술노트인 만큼 향후 위그 기반 교육이 학습자의 숙련도와 자신감, 생체 실습으로의 전이 효과를 높이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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