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왔어" 한마디에 눈 떴다…12만명 울린 반려견 회복기

고려동물메디컬센터, PLE·저알부민혈증 증례
의료진·보호자 '한 팀'이 만든 생존 기록

장림프관확장증(PLE)으로 위급한 상황을 여러 차례 이겨낸 말티즈 '아장이'의 사연이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려동물메디컬센터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장림프관확장증(PLE)과 심한 저알부민혈증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말티즈(몰티즈)가 의료진의 끈질긴 치료와 보호자의 간절한 응원 속에 기적처럼 회복한 사연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반려견 '아장이'의 치료 영상은 12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영상에는 혈변을 쏟고 쇼크로 의식을 잃어가던 아장이를 살리기 위해 의료진이 밤낮없이 응급 처치를 이어가고 보호자가 곁에서 끝까지 이름을 부르며 함께 버틴 과정이 담겼다.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긴 아장이는 현재 안정적으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수의계에 따르면 장림프관확장증은 장을 통해 단백질이 과도하게 빠져나가는 질환이다. 단백질의 일종인 알부민 수치가 크게 떨어지면 몸의 삼투압이 무너지면서 복수나 부종이 생기고 심한 경우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입원 치료 중 혈변을 쏟으며 상태가 악화한 아장이(고려동물메디컬센터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아장이 역시 입원 치료 중 알부민 수치가 1.0 이하까지 떨어지며 위급한 상황을 맞았다. 다량의 혈변을 쏟아냈고 혈압도 급격히 떨어졌다. 의료진은 산소 공급과 알부민 투여, 수혈 등 응급 처치를 이어갔지만 상태는 쉽게 안정되지 않았다.

영상 속 가장 긴박한 순간은 아장이가 쇼크로 의식을 잃어가던 장면이다.

혈관 확보조차 쉽지 않을 만큼 상태가 악화한 상황에서 보호자가 병원에 도착했고 아장이를 품에 안은 채 "아장아 엄마 왔어. 정신 차려"라고 다급하게 이름을 불렀다.

의의료진이 응급 처치를 하는 도중 보호자들이 아장이를 부르며 깨우는 모습(고려동물메디컬센터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의료진이 응급 처치를 하는 도중 보호자들이 아장이를 부르며 깨우는 모습(고려동물메디컬센터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잠시 뒤 축 늘어져 있던 아장이는 천천히 눈을 뜨고 고개를 움직였다. 의료진은 즉시 수혈과 처치를 이어갔고 아장이는 다행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박소영 고려동물메디컬센터 통합진료센터장은 영상에서 "그전까지는 보호자를 치료를 의뢰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아장이를 보면서 보호자는 치료팀의 또 다른 멤버라는 걸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병원에서 치료하지만 보호자는 집에서도 약을 먹이고 아이를 돌보며 함께 싸우는 사람"이라며 "보호자의 마음과 노력이 있어야 치료도 완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욕을 잃은 아장이를 위한 의료진의 아이디어도 눈길을 끌었다.

아장이는 필수 처방식을 좀처럼 먹지 않았는데 의료진은 고구마를 곱게 갈아 사료 겉면에 뿌리는 방법을 제안했다. 사료 자체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호성만 높인 것이다.

의료진은 "고구마를 뿌링클처럼 만들어 보자고 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잘 먹기 시작했다"며 "아장이가 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 모두 안도했다"고 회상했다.

입원 치료 중 기력을 차린 아장이의 모습(고려동물메디컬센터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의료진과 보호자, 그리고 아장이 모두에게 응원을 보냈다.

댓글에는 "영상만 봐도 눈물이 난다", "살려주신 선생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부모님들도, 살려고 애쓴 아장이도 너무 감동적이다", "강아지 입장에서는 보호자가 곁에 있다는 걸 알면 조금이라도 더 힘내려는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의학의 힘도 크지만 의료진과 가족의 사랑이 더 큰 힘이 된 것 같다", "최선을 다해준 의료진과 보호자를 응원한다", "대단한 말티즈 아장이, 엄마와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란다" 등의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박소영 통합진료센터장은 "중증 질환 치료는 의료진만의 힘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반려동물과 보호자, 의료진이 서로 믿고 한 팀이 될 때 어려운 순간도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점을 아장이가 보여줬다"고 전했다. [해피펫]

박소영 고려동물메디컬센터 통합진료센터장이 아장이와 교감하고 있다(유튜브 갈무리). ⓒ 뉴스1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