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납품中企 "대금 미지급으로 경영난"…평균 7.7억 못 받아

홈플러스 납품 중소상공인 대금정산 지연 실태조사
"중소기업 생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2026.6.4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겪고 있는 홈플러스의 납품업체 중, 5억 원 이상의 대금을 받지 못해 극심한 경영난에 처한 중소상공인이 4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홈플러스 납품 중소상공인 1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홈플러스 납품 중소상공인 대금 정산 지연 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한 이후, 중소 협력사들의 납품 대금 정산 현황을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홈플러스의 대금 정산 지연으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은 76.7%(매우 어려움 34.7%, 어려움 42.0%)에 달했다. 미지급된 납품 대금 규모는 극단값(최대·최소)을 제외하고 평균 7억 7400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5억 원 이상을 받지 못한 기업도 40.7%(5억~10억 원 미만 16.7%, 10억 원 이상 2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납품일로부터 60일을 초과해 정산이 지연되고 있다는 응답이 98%에 달해, 대부분의 협력업체가 수개월째 자금이 묶여 있는 상태다.

정산 지연에 따른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는 '원부자재 구입 대금 및 하도급 대금 결제 지연'(85.3%)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등 필수 운영자금 부족(65.3%), △인건비 지급 지연 및 인력 이탈 위기(24.7%), △금융권 대출 상환 부담 및 신용등급 하락 위기(10.0%) 순이었다.

피해 중소상공인들이 가장 시급하게 요구하는 대책(복수 응답)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을 담보로 한 대주단(메리츠 등)의 자금 지원 및 우선 정산(95.3%)이 압도적이었다. 이어 △정부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및 저금리 특례 대출 확대(44.0%), △납품 대금 제3자 예치 의무화 등 결제시스템 강화(39.3%) 등이 뒤를 이었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홈플러스의 정산 지연 사태가 수개월째 장기화되면서, 협력사들이 예기치 못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며 "납품 중소기업들의 생존이 담보돼야 홈플러스의 정상화도 가능하다. 중소기업들은 경영 위기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만큼, 이들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대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지난해 말 1만 8000명 수준이던 직원을 현재 1만 명 수준으로 끌어내렸으나, 청산에 이르면 이들의 실직과 중소 협력업체 피해 등은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