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안 먹고 토하더니"…위 70% 종양 떼어낸 고양이, 새 삶 찾았다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 위종양 증례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단순 위장 질환인 줄 알았다."
반복되는 구토와 식욕부진 증상으로 동물병원을 찾은 9살 샴 고양이에서 위 내강의 70%를 차지하는 거대 종양이 발견됐다. 처음에는 수술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의료진은 위 일부를 남기고 종양을 절제하는 데 성공했다.
22일 서울 목동 24시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샴 고양이 '티니(9살·암컷 중성화)'는 반복되는 구토와 식욕부진 증상으로 다른 동물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정밀검사를 위해 내원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티니의 위 내부에는 위 내강의 약 70%를 차지하는 거대한 종양성 구조물이 확인됐다. 다행히 폐와 간 등 다른 장기로의 전이 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의료진은 종양이 위 전반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처음에는 수술적 제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탐색적 개복술을 통해 조직검사를 진행한 뒤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입원 이틀째 진행한 개복수술에서 예상과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CT에서 확인한 것처럼 종양은 위의 약 70%를 침범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술 중 종양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즉시 절제 수술로 방향을 바꿨다.
의료진은 정상 위 조직 약 30%를 남긴 채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이후 조직검사와 항암제 감수성 검사를 위한 샘플을 채취한 뒤 위를 봉합하고 수술을 마무리했다. 마취 과정에서도 특별한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수술 후 티니는 입원 치료를 받으며 회복 과정을 거쳤다. 수술 3일째부터 소량의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스스로 먹지 못하는 기간에는 유동식을 물처럼 묽게 만들어 조금씩 여러 차례 급여하며 상태를 관찰했다.
이후 점차 음식 섭취량이 늘어나면서 상태가 안정됐고 수술 6일째 퇴원했다. 현재는 조직검사와 항암제 감수성 검사 결과를 토대로 항암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조직검사 결과 티니의 종양은 림프종으로 확인됐다.
차진원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림프종은 고양이에서 흔한 악성종양 중 하나로 고양이는 아픈 것을 잘 숨기는 특성이 있어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뒤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구토나 식욕부진이 반복된다면 단순 위장 질환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7세 이상 노령묘는 최소 1년에 한 번, 가능하면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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