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회복·ESS 성장 가속…K-배터리, 2분기 실적 반등 시동
LG엔솔 흑자전환 전망…삼성SDI·SK온도 실적 개선
유럽·韓 전기차 판매 호조…美 공급망 재편 K배터리 수혜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EV) 판매 회복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실적 반등에 나선다. 국내외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올해 글로벌 ESS 시장이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터리 3사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해 2분기 215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2000억 원대의 영업적자에서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셈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4922억 원)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지난해 IRA 세액공제(Tax Credit) 금액 4908억 원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14억 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는 것이다.
삼성SDI(006400) 역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삼성SDI의 2분기 영업손실은 735억 원 안팎으로 예상돼 전년 동기(3978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적자가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적자 규모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영업이익은 1556억 원(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포함)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도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고루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가동률 안정화에 따라 매출 성장은 물론 영업이익률이 동시에 개선되는 흐름이다.
2분기 실적 회복 배경에는 전기차 판매량의 가파른 회복세가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며 캐즘을 조기에 극복하는 양상이다.
올해 1~4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574만 대로 집계됐다. 다만, 판매 감소 다수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중국 전기차의 경우 자국 배터리를 주로 사용해 차량 판매 감소가 국내 배터리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반면, 국내와 유럽 등 K-배터리가 주로 사용되는 곳의 판매량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 EV 판매량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간 약 14만 대 수준에 머물며 역성장(CAGR -1%) 우려를 낳았으나, 지난해 21만 5000대(+53%)로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은 15만 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2% 급증했다. 현재의 판매 추세가 연말까지 유지된다면 올해 국내 전기차 연간 판매량은 38만 대를 넘길 전망이다.
유럽은 이 기간 기존에 예상한 20%를 넘어서는 31%의 성장률을 보였다. 보조금 부활과 유가 상승에 따른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부정적인 구매 환경에 소비자의 가격 부담이 적은 준중형 세그먼트의 판매 확대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 말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폐지 후 판매가 주춤했던 북미 시장의 회복세도 기대된다. 삼성증권은 북미 시장 전기차 판매율이 올해 20% 이상 줄어들 것이란 예측과 달리 10% 내외 감소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수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ESS 시장 확대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ESS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ESS 수요는 459.4GWh로 지난해(306.6GWh) 대비 50%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제시된 올해 전망치(360GWh)보다도 100GWh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미국과 중국 시장 전망치는 기존보다 35%, 유럽은 10% 상향 조정됐다.
특히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도 국내 기업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부터 전체 원가의 55% 이상을 중국 외 공급망으로 조달할 경우 최대 40% 수준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동시에 중국산 배터리에 높은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추도록 유도하는 제도로, 이 같은 정책 변화가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현지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는 2026년 말 기준 국내 배터리 3사의 미국 ESS 생산능력이 총 92GWh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미국 현지 ESS 생산 확대에 따라 AMPC 수혜도 커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AMPC 수령액이 올해 1조 4000억 원에서 내년 3조 9000억 원으로, 삼성SDI는 6000억 원에서 1조 60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 비중은 올해 36%에서 내년 47%로, 삼성SDI는 29%에서 34%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 흐름은 더욱 뚜렷해지면서, 2분기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3분기에는 삼성SDI도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삼성SDI가 데이터센터용 배터리백업장치(BBU)와 ESS 판매 확대,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 증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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