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이젠 닫아야 산다"…단열 넘어 인테리어·방음까지 '창호의 진화'
미세먼지·소음에 문 닫는 시간 늘자 주거 품질 핵심 자재로 부각
프리미엄 다변화 경쟁 '후끈'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여름철 주거 환경을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창호가 단순히 바람과 빛을 들이고 밖을 내다보는 창문 기능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실내 생활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자재이자 인테리어의 중심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22일 창호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자재 및 인테리어 기업들도 창호 제품 다변화와 하이엔드 라인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창호의 역할이 커진 것은 기후 변화와 주거 트렌드 변화 때문이다. 냉방과 제습을 위해 창문을 닫는 시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미세먼지 공습과 도심 소음 이슈로 '닫힌 창' 상태로 생활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창밖의 유해 환경을 어떻게 완벽히 차단하고, 동시에 실내 개방감과 조망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주거 만족도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창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거 시장에서는 답답함을 줄이기 위해 프레임 두께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유리 한 장으로 넓은 조망감을 확보하는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며 "다만 주거 건물이 고층화되면서 강한 바람을 견디는 풍압 성능과 도심 소음을 막아주는 방음 성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기에, 구조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제품이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KCC의 하이엔드 창호 브랜드 '클렌체'(Klenze)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시스템 창호다. 클렌체는 창호의 기본 성능인 단열, 기밀, 방음 성능에 독보적인 디자인 요소를 더해 최고급 주거 공간에 맞춘 제품군을 갖췄다. 특히 대표 제품에 적용된 P/S(Parallel & Sliding, 수평밀착형) 방식은 창짝이 평행하게 이동한 뒤 창틀에 완벽히 밀착되는 구조다. 창을 닫았을 때의 미세한 틈새까지 줄여 외부 환경과 고층 아파트의 소음을 차단하고 실내의 조용함과 안정감을 극대화한다.
현대L&C는 단열, 기밀, 수밀 등 창호 본연의 고기능성에 외관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까지 모두 잡은 고기능성 창호 라인업 '엘세이프(L-SAFE)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얇은 금속층을 여러 겹 코팅한 로이유리를 이중으로 적용할 수 있어 외부의 열기와 한기를 완벽히 차단,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고급형 제품군에는 틈새 공기 유출을 막는 '윈드실러'와 강풍에도 흔들림 없이 창을 지탱하도록 돕는 '내풍압 스토퍼'가 적용돼 고층 건물의 강한 바람과 폭우도 견뎌낸다. 현대L&C는 향후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한샘 역시 기술력과 시공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샘의 대표적인 PVC 창호 라인업인 '밀란' 시리즈는 발코니 이중창에 두터운 26㎜ 복층유리를 적용하고, 냉방 효율을 끌어올리는 '더블로이 유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열 차단 성능을 대폭 높였다. 특히 실리콘 마감 대신 창틀과 유리 사이에 고무 재질의 완충재를 끼워 넣는 '가스켓 마감 공법'을 도입해 외부 소음과 바람을 이중으로 막아내는 기밀성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창호는 주거 상품의 가치를 가르는 결정적인 차별화 요소로 더 부각될 것"이라며 "창문을 열어 바람을 들이는 기능을 넘어, 닫힌 상태에서도 완벽한 방음과 풍압 견딤, 쾌적함과 개방감을 유지하는 '주거 페이스'로서의 기능 변화가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내다봤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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