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출격" K-방산, 유럽 정조준…'바이 유러피언'은 숙제

한화·현대차그룹, LIG D&A 등 참가…보스턴다이나믹스도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참석해 지원…일부 기업 MOU 체결

'유로사토리(Eurosatory) 2024' 현대로템 부스.(현대로템 제공)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한화(000880)와 현대차(005380)그룹 등이 다음 주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방산전시회에 출격한다. 주력 모델을 앞세워 수주 물밑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전시회에 직접 참석해 힘을 보탠다.

일부 기업의 업무협약(MOU) 체결도 예정된 만큼 수주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유럽의 무기 공급이 늦어지면서 한국이 대안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수주에 무게를 더한다.

전시회에 글로벌 방산업체와 각국 군·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수주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15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에 △한화 △현대차그룹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LIG D&A) 등이 참가한다.

유로사토리는 1967년부터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상무기 전시회다. 올해는 65개국에서 21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먼저 한화의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통합 부스를 꾸린다. 이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 다기능레이다(MFR) 등 첨단 무기체계와 K9A1 자주포·장갑차 등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로템(064350)·현대위아(011210)·기아(000270)가 참가해 K2 전차뿐만 아니라 지상 방산·무인화 설루션을 전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도 별도 부스를 만들어 관심을 끈다. 이 자리에는 위험물 탐지 및 정찰이 가능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LIG D&A는 별도 전시물 없이 비즈니스 미팅용 부스를 꾸린다. 수주 지원을 위해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행사에 참석하고, 한화와 LIG D&A는 담당 사업장이 자리할 예정이다.

일부 기업은 전시회 기간 중 MOU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방산 전시회 MOU가 단순 관심 표명을 넘어 우선협상권을 확보하는 키로 평가돼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방산업체 한 관계자는 "우리 방산기업들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전시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 현지 기업과 MOU를 진행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수주에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유로사토리(Eurosatory) 202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한화 제공)
유럽 방산시장 급성장…높아지는 현지화 요구는 변수

유럽 방산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국방비는 2025년 3810억 유로(674조 원)로, 2020년 대비 약 63% 늘었다. 이 중 장비 조달이 880억 유로(156조 원)를 넘어섰다.

더욱이 지난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진행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합의하면서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 기업의 수주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변수도 있다. EU가 1500억 유로(265조 원) 규모의 'EU 무기 공동 구매 프로그램(SAFE)'에서 EU산 부품 비중 65% 이상을 요구하는 등 '바이 유러피언' 장벽을 높이고 있어서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EU는 러시아의 유럽 침공에 대비해 무기 구매 자금을 회원국에 장기 저리로 대출해 주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현지 부품 비중 요구가 크다"며 "우리기업이 현지화율을 높이는 등 대응하고 있으나 여전히 숙제"라고 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