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참사 후 K-방산 '안전 고삐'…무인화 '딜레마'
특별 안전점검·안전교육 실시…현대로템, 안전관리 체계 고도화
"공정 체계 바꾸는 무인 자동화, 단시간에 적용 쉽지 않을 수도"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대전사업장 폭발·화재 사고 이후 국내 방산업체들이 일제히 공장 특별 안전 점검과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일부 기업은 안전 관리 체계 고도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사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위험 공정의 무인 자동화 확대 추진 방침을 세우면서 다른 기업들도 동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 1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로켓(미사일) 고체 연료 주입에 쓰인 작업 도구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D&A)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사고 이후 이틀에 걸쳐 생산 라인부터 연구개발까지 아우르는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LIG D&A 관계자는 "현장부서, 안전부서, 기술부서 등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며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요소 제거 및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 역시 사업장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특히 하절기 들어 폭발 가능성이 커지는 유류 관리에 집중해 항공유를 보관하는 유류 창고와 비행시험 시설, 도장 공정 등의 안전 상태를 확인했다.
현대로템(064350)은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특별 안전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 작업 표준 및 비상 대응 체계 고도화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사고 당사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화약류를 취급하는 대전·보은·여수사업장의 안전사고 '제로화'를 위해 추진제 생산·취급 관련 공정에 대한 무인 자동화 방침을 확정하고 검토에 착수했다.
현재 위험도가 높은 일부 공정에 무인화를 도입했거나 건설 중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다고 판단되는 공정까지 검토를 거쳐 무인 자동화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무인 자동화 확대 흐름이 방산업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고 봤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안전사고로 인한 신인도 하락이 우려된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업계 전반의 안전 투자와 자동화, 위험공정 관리 체계가 한 단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기존 공정 체계를 바꾸는 작업인 만큼 단시간에 곧바로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2018·2019년 사고 이후 220억 원을 대전사업장 환경·안전 자동화에 투자했다. 그러나 대전사업장 공정 자동화율은 여전히 50%를 밑돌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플랫폼이 대세가 되고 있다"면서도 "기업들이 무인화를 시도하다가도 일부 취소하는 경우가 있는 데다, 무인화를 위해 공정을 다시 개발해야 해서 바로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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