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오늘 오전 출국…숨 가빴던 4박5일 방한 성과도 풍성
SK·현대차·LG·두산·네이버와 '반도체·AI 깐부'…협력 관계 구축
게임업계·스타트업과도 회동…피지컬 AI 시장 주도권 선점 나서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물론 네이버와 두산 등 한국 간판 기업들을 '인공지능(AI) 팩토리' 동맹에 편입하는 것으로 방한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7개월 만에 방한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4박5일간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전 10시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한다.
황 CEO는 이번 방한을 통해 비즈니스 성과는 물론 방문하는 곳마다 화제를 남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방송 예능 프로그램 촬영과 프로야구(KBO) 시구 등에 나서면서 친근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 잡았다.
황 CEO는 방한 첫날인 5일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035420) 의장 등과의 '삼겹살 회동'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반도체·AI 기업 총수들과 잇따라 만났다.
황 CEO는 5일 오후 7시 최 회장, 구 회장, 이 의장과 함께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식당 '형님 저요'에서 일명 삼겹살 소맥(소주+맥주) 회동을 한 뒤 곧바로 근처 치킨집에서 치맥(치킨+맥주)를 즐겼다.
7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점심을 함께 했으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회동했다. 저녁에는 최 회장 등 SK그룹 관계자들과 깐부 회동을 했다.
8일에는 오전부터 최 회장과 만나 엔비디아와 SK그룹 간 장기 파트너십 계획을 밝혔다. 이후 구 회장, 정 회장, 이 의장을 각 사옥에서 회동하고 오후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DS) 부문장(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 사장, AI·로봇 스타트업 경영진과 릴레이 회동을 했다.
황 CEO는 방한 기간에만 최 회장과 3번, 정 회장·구 회장·이 의장과는 2번씩 만난 것.
결과물도 상당했다. SK하이닉스와는 AI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AI팩토리 구축 작업을 맡는다. 황 CEO는 SK하이닉스에 대해 "엔비디아의 최대 메모리 공급사"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최 회장 역시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그간 협력은 주로 메모리 협력이었는데 지금부터는 협력 차원을 높여서 SK그룹과 엔비디아가 협력하는 더 큰 그림을 그릴 것"이라며 "미래 AI팩토리를 같이 엔비디아와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과는 산업용 로보틱스 기술 가속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황 CEO는 "현대의 로보틱스 플랫폼을 어떻게 함께 협력해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정의선 회장과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정 회장은 "AI와 로보틱스를 포함한 새만금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며 엔비디아에 새만금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했다.
황 CEO는 LG그룹과 피지컬 AI, AI 인프라 구축, 모빌리티 분야 등 AI 팩토리 사업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전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했고 LG의 냉각 설루션 등으로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역량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LG전자가 보유한 인포테인먼트 역량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접목하기로 했다.
두산과도 협업한다. 두산의 제품, 기술, 제조 역량을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과 피지컬 AI 플랫폼에 연결하고 AI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전력 공급 및 발전 설비 최적화 방안을 모색한다.
네이버는 기가와트(GW)급의 초대형 글로벌 AI 팩토리를 엔비디아와 공동 구축할 예정이다.
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이 전부가 아니었다. 황 CEO는 프로야구 시구자로 나서는가 하면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지난 6일 '유 퀴즈' 촬영 현장에서 황 CEO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Golden)에 맞춰 춤을 추며 K-컬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황 CEO가 예능 토크쇼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전 세계 최초다.
7일에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시구했다. 황 CEO는 야구장에서 BBQ 치킨 113마리를 주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 CEO는 T1 소속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도 만나 게임 업계로도 접점을 넓혔다. 'RTX 스파크' 등 엔비디아의 신제품을 겨냥한 의도로 풀이된다.
8일에는 서울대학교를 찾아 AI·로보틱스 분야 미래 인재와 교류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서울 AI 연구센터 설립에 나선 상황에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한편 황 CEO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이후 7개월 만이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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