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기업가정신 인식 수준 '낮음'…2년간 제자리

기업가정신·경제교육 국민인식 조사…"실패 두려움 가장 커"
창업·스타트업 국민 호감도·진로 선택 의향 모두 악화

(한경협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국민 10명 중 6명은 본인의 기업가정신 인식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창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호감도는 2년 전보다 하락하고 기업가정신에 대한 교육 경험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재도약을 위한 기업가정신 확산 및 재도전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가정신발전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가정신 및 경제교육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7%(매우 낮음 9.2%, 낮음 50.5%)는 자신의 기업가정신 인식 수준이 낮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조사 때와 동일한 수준이며 상세 응답 비율로는 '매우 낮음'이 1.0%p 높아졌다.

본인의 기업가정신 인식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그 원인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33.7%) △고소득 임금노동자 선호 분위기(21.2%) △기업가정신 교육의 부족(21.0%) 등의 순이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응답 비율은 2024년(28.1%) 조사 때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자신의 기업가정신 인식 수준이 높다고 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기업·기업가에 대한 긍정적 인식'(32.9%) '창업 또는 일상에서의 도전 경험(27.4%)'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85.7%는 기업가정신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으며 61.5%는 경제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이에 대해 국민이 우리 기업과 기업가의 역할을 이해하고 일상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실패 경험을 축적하는 등 잠재된 기업가정신을 깨울 수 있도록 기업가정신 및 경제 교육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과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국민 호감도 및 실제 진로 선택 의향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 유형에 대한 호감도와 진로 선택 의향은 모두 2년 전 조사 대비 하락하고 호감도와 진로 선택 의향 간 격차도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제공)

국민의 기업 유형별 호감도(100점 만점)를 조사한 결과 창업 호감도는 2024년 70.6점에서 2026년 66.6점으로 4점 하락했다. 스타트업은 75.7점에서 73.2점으로 2.5점 하락, 벤처기업은 75.8점에서 74.0점으로 1.8점 떨어졌다.

같은 방식으로 기업 유형별 진로 선택 의향을 조사한 결과 △창업 52.0점(-4.7점) △스타트업 56.2점(-2.8점) △벤처기업 58.9점(-2.1점)으로 모두 2024년보다 호감도 하락 폭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호감도와 진로 선택 의향 간 차이도 2024년에 비해 더 커졌다.

배태준 한양대 교수는 "창업·스타트업 등에 대한 호감도와 진로 선택 의향 간 격차가 커진 것은 불확실성을 기피해 안정적인 보상을 선호하는 현실적인 경향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협제공)

응답자의 절반(49.7%)은 창업을 생각해 본 적이 있으며 10명 중 1명 이상(12.4%)은 창업했거나(3.4%) 창업을 준비 중(9.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창업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이유로 '자신의 아이디어 실현'(32.2%) '자유로운 근무 환경'(28.1%) 등을 지목했다. 창업을 고려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실패에 대한 심리적 부담'(32.7%)이 꼽혀 낮은 기업가정신 인식 수준과 연결되는 점이 확인됐다. '자금 부족'(30.6%), '창업 관련 기술·지식 부족'(13.1%) 등도 창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 지목됐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도전의 가치를 일깨우는 기업가정신 교육을 확대하고 현장 중심의 창업 생태계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경협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기업가정신 관련 영상 콘텐츠를 연재하는 '끄적'을 운영 중이다. 핵심 가치인 '기업가정신'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일반 시민과 소통하는 채널이다.

주요 콘텐츠는 △경제 개념을 인스타툰 감성으로 풀어낸 '끄적툰' △주변 일상 속에서 찾는 기업가정신을 다루는 '끄적랩' △글로벌 전문가와 창업가의 스토리 '끄적톡' 등 세 가지 코너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