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5일 입국 '삼겹살 회동'…피지컬 AI 동맹 韓 낙점(종합)

최태원·정의선·구광모·박정원·이해진·김택진 연쇄 회동 전망
제2 깐부회동 관심…AI 반도체·피지컬 AI 협력 논의할 듯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에서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본 뒤 퇴장하고 있다.2026.6.2 ⓒ 뉴스1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방한해 국내 기업 총수들과 잇달아 회동한다.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지 7개월 만이다.

황 CEO의 지난해 한국 방문이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문제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의 황 CEO 발언과 예상 동선을 볼 때 이번에는 자율주행, 로봇 등의 피지컬 AI가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특히 피지컬 AI로 영역을 확장 중인 엔비디아 입장에서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최적의 협력 파트너로 꼽히기에 우리 기업과의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젠슨 황, 5일 방한…저녁 구광모·최태원·이해진과 삼겹살 회동

4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5일 오후 4~5시쯤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르면 이날 오후 입국 예정이었지만 5일 오후에 한국을 찾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인천공항과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는 전용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5일부터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잇달아 회동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선다. 황 CEO는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000150)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035420) 의장, 김택진 엔씨(036570) 대표 등과 만날 예정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황 CEO와 '깐부 회동'을 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일정으로 이번에는 만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우선 5일 저녁 서울 성수동의 한 삼겹살집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합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방한 당시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과 함께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치킨집에서 치맥(치킨+맥주)을 즐긴 '깐부 회동'에 이어 이번에는 '삼겹살 회동'이 열리는 것.

해당 자리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피지컬 AI 등과 관련해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황 CEO는 최근 대만에서도 한국 기업인만 별도로 초청한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를 열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공을 들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 회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 ⓒ 뉴스1 김진환 기자
로봇 기업들과 AI 협력 논의…LG·두산·네이버·NC소프트 물망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AI 반도체와 피지컬 AI 협력에 초점을 두고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황 CEO는 대만에서 최 회장과 AI 메모리의 협력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의 최대 고객사다.

SK하이닉스는 황 CEO와 최 회장 간 만남 직후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한 가운데 양사 경영진이 만나 그 의미를 함께 나눴다"며 "AI 메모리 분야에서 함께 이뤄낸 성과를 되새기고 AI 인프라의 새로운 지평을 함께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 GTC 행사가 열린 대만 타이베이에서 황 CEO의 키노트 연설을 청취하기도 했고 비공개 만남도 가졌다. 이들은 지난 7개월간 4차례 만남을 가졌다.

황 CEO는 로봇과 관련한 국내 핵심 기업 총수와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구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 의장 등이 거론된다.

LG그룹은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 CNS 등 계열사를 필두로 로봇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AI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했고 로봇의 관절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기술 강화에 주력 중이다.

박 회장과의 만남에서도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는 산업용 로봇 강자인 두산로보틱스를 찾아 양사의 피지컬 AI 기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네이버는 황 CEO를 8일 네이버 제2 사옥으로 초청해 사옥에 적용된 자율주행 로봇과 클라우드 기반 로봇 제어 시스템, 디지털트윈 기술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2일 대만에서 개최된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서밋'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탄탄한 풀스택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에너지·칩·인프라·모델·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플랫폼 전략에 완벽히 부합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황 CEO가 자율주행 기술을 협업하는 글로벌 핵심 파트너 중 하나로 현대차그룹을 꼽은 만큼 정 회장과도 자율주행 플랫폼 고도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사령탑인 박민우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엔비디아 시절 황 CEO의 측근으로 꼽힌 만큼 둘의 만남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황 CEO는 김택진 엔씨소프트(NC소프트) 대표와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모든 방한 일정을 마친 뒤 8일 오후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곽정호 호서대 빅데이터AI학부 교수는 "피지컬 AI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제조업 생태계를 제일 잘 갖추고 있는 국가가 한국"이라며 "(황 CEO가 한국 기업과) 협업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