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스태콤' AI發 전력 슈퍼사이클…전력 3사 수주잔고 35조 목전

2030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945TWh…인프라 수요 급증
노후망 교체 시기 맞물려…장기 호황 전망에 공장 증설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출하 대기중인 초고압변압기(효성중공업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인공지능(AI) 분야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면서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기 3사의 합산 수주잔고가 35조 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대규모 AI 인프라 확충 수요와 북미 지역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맞물려 장기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주요 전력기기 3사는 공급 확대를 위해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수주잔고 35조 정조준…2030년까지 장기 호황

4일 업계에 따르면 전력 3사의 1분기 기준 누적 수주액은 약 32조 7000억 원이다. 효성중공업 15조 1000억 원, HD현대일렉트릭 12조 원, LS일렉트릭 5조 6000억 원 규모다.

수주잔고 증가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수요와 핵심 시장인 북미 지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이끌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예상 전력 소비량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오는 2030년 945테라와트시(TWh)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내 설치된 대형 변압기의 약 70%는 25년 이상 된 낡은 설비인 것으로 전해진다.

제품 고도화와 공급 부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경영실적 기준 효성중공업 중공업 부문 영업이익률은 13.4%다. HD현대일렉트릭은 24.9%를 달성했다. LS일렉트릭은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프로젝트 수익성이 개선돼 9.2%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765킬로볼트(㎸) 초고압 변압기 등 주요 제품 생산 라인은 2030년 물량까지 예약이 마감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규 발주를 진행해도 제품 인도까지 최소 3~4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급 부족 장기화와 제품 고도화로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경쟁사는 2~3곳으로 제한적이므로 이러한 트렌드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HD현대일렉트릭이 해외 전시회에 참여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HD현대일렉트릭 제공)/뉴스1
'변압기·스태콤' 공급 확대 목표…생산시설 증설 나서

방대한 데이터를 24시간 연산하는 AI 데이터센터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손실 없이 끌어오는 전력망이 필요하다. 이때 전압을 조절할 수 있는 초고압 변압기가 활용된다.

초고압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의 전압을 345㎸ 이상의 초고압으로 변환해 송전 과정의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기다. 송전망과 배전망에 설치돼 수요처에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전력망 안전성을 책임지는 스태콤 수요도 증가했다. 스태콤은 전력망의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무효전력을 공급하거나 흡수하는 전력 보상장치다. 송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기존 송전 선로의 전력 전송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한국전력공사 신옥천 변전소에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1기가바(GVAr)급 스태콤을 수주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전력 3사는 초고압 변압기와 스태콤 등 전력 부품 공급을 늘리기 위해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

효성중공업은 북미 765㎸ 전력망 대상 변압기 공급 선도 기업으로 미국 멤피스 생산 법인 가동률을 극대화하며 2028년까지 2차례에 걸친 대규모 증설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 현지 공장 증설에 2900억 원 규모를 투자한다. 울산 공장에는 2118억 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증가시킬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부산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KOC전기(LS파워솔루션) 인수를 통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연간 6000억 원 규모로 늘렸다. 이어 미국 유타주 MCM 공장 증설에 250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텍사스에는 신규 공장인 배스트럽 캠퍼스를 준공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