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방한…'누구'와 '어디'서 만나 '무슨' 대화 나누나 '촉각'
최태원·정의선·구광모·박정원·이해진·김택진 연쇄 회동 전망
제2 깐부회동 '주목'…국내 로봇·AI 스타트업 등과 비공개 만남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인공지능(AI) 시대의 황태자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일 한국을 찾아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재계에선 황 CEO가 한국에서 만날 인사, 방문 예정 기업, 협업 내용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 CEO의 방한 전부터 일부 기업은 엔비디아와의 협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벌써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등의 일정을 모두 소화한 후 4일 오후 한국에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5일부터 우리나라의 주요 기업 총수들과 잇달아 회동하는 등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한다. 황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김택진 엔씨 대표 등과 만날 예정으로 전해졌다. 황 CEO와 지난해 10월 깐부 회동을 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일정으로 이번에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 CEO는 우리 주요 기업 총수들과 삼겹살 소맥(소주+맥주) 회동도 계획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의 삼겹살 음식점 등 여러 곳이 회동 장소로 꼽힌다. 지난해 깐부 회동과 마찬가지로 이번 삼겹살 소맥 회동도 격의 없는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7일에는 잠실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에서 두산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 나서고 네이버 1785 사옥을 방문하며 8일에는 마지막 일정으로 국내 로봇·AI 스타트업 대표 및 연구진 등과 신라호텔에서 비공개 간담회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잠시 시간을 내 tvN 예능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한다.
황 CEO의 이번 방한 일정은 AI 반도체 및 피지컬 AI 협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황 CEO와 가장 가까운 한국인 중 한 명이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 GTC 행사가 열린 대만 타이베이에서 황 CEO의 키노트 연설을 청취하기도 했고 비공개 만남도 가졌다. 이들의 계속된 만남은 AI 반도체 파트너십의 과시 및 결속력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의 최대 고객사이기도 하다.
황 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조우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깐부 회동을 한 사이이기도 하다. 이들의 만남은 자율주행에서 나아가 휴머노이드 로봇, 스마트팩토리 분야 등으로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제조 공정, 물류 현장 투입을 추진 중인데 피지컬 AI 역량 강화에는 엔비디아의 기술 플랫폼이 필요하다. 엔비디아 역시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현대차그룹을 최적의 파트너로 보고 있다.
황 CEO와 구광모 회장은 이번에 첫 만남이 성사될 전망이다. 이들은 피지컬 AI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AI연구원을 비롯해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LG그룹 계열사와의 협력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의 만남에서도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4월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는 두산로보틱스를 찾기도 했다. 이 자리에선 양사의 피지컬 AI 기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한 피지컬 AI, AI팩토리, 전력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는 엔비디아 입장에선 로봇뿐 아니라 에너지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은 생태계를 함께 구축할 수 있는 파트너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CEO는 네이버와도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전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서밋'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탄탄한 풀스택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에너지·칩·인프라·모델·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플랫폼 전략에 완벽히 부합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7일 서울에서 김택진 엔씨 대표와 만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엔씨와는 게임을 중심으로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고 나아가 AI 분야에서의 협력 논의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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