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전력 슈퍼사이클…LS그룹, 'K-전력산업' 영토 넓힌다

해저케이블·HVDC·버스덕트·전기동 밸류체인 구축
LS전선·LS일렉트릭·LS MnM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LS일렉트릭 부산 공장에서 HVDC 설비를 시험 하고 있는 모습. (LS그룹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LS(006260)그룹이 전기동 생산부터 송전·변전·배전까지 아우르는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을 앞세워 글로벌 전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그룹은 LS전선, LS마린솔루션, 가온전선(000500), LS일렉트릭(010120), LS MnM 등 주요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전력 인프라 통합 설루션을 제공하며 글로벌 전력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핵심은 초고전압직류송전(HVDC) 분야다. HVDC는 기존 교류 방식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할 수 있어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대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글로벌 HVDC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122억 달러(약 16조 8000억원) 규모에서 2034년 26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은 지난해 강원도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을 통해 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2월 북미 지역에 약 7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전선업계 최대 규모 단일 수출 계약이다.

또 LS전선의 자회사 가온전선의 미국 법인 LSCUS는 미국 빅테크 기업과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약 500억 원 규모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누적 공급 규모가 최대 4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아울러 LS마린솔루션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HVDC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를 추진하며 국내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과 북미·유럽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는 모습. (LS그룹 제공)

이와 함께 LS일렉트릭은 국내 유일의 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부산사업장 생산능력을 기존 2000억 원에서 6000억 원 규모로 늘렸으며, 미국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대응해 현지 생산시설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는 1조 원을 돌파했고 전체 수주잔고는 약 5조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력산업의 원재료인 전기동 생산을 담당하는 LS MnM도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LS MnM은 연간 약 68만톤의 전기동을 생산하는 세계적 규모의 제련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기동 브랜드를 뉴욕상품거래소 최고 등급으로 등록하며 북미 시장 공략 기반을 강화했다.

LS그룹은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사업에 대응해 전력 인프라 분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향후 5년간 해저케이블·전력기기·소재 분야에 국내 7조 원, 해외 5조 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된 만큼 경기 상승 국면에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재무적 탄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배터리 소재 및 전기차 부품 등 신사업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AI 기반의 업무 혁신을 리더들이 앞장서 선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