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사고에 정치권은 "유세 자제"…한화는 "머리 숙여 사죄"(종합)
"로켓 추진체 세척 중 폭발 추정"…정부, 2일부터 원인 규명 추진
특별대응TF 및 대책본부 구성…김승연 "수습에 그룹 역량 총동원"
- 박종홍 기자, 신현우 기자, 김일창 기자, 홍유진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대전=뉴스1) 박종홍 신현우 김일창 홍유진 장성희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대전사업장에서 1일 폭발로 작업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로켓(미사일) 추진체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사고가 발생하자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도 정치권은 선거 유세를 전면적으로 '로키'로 조정했다. 한화그룹,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고개를 숙이며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은 여승주 부회장을 팀장으로 한 특별대응 TF 구성을 지시하는 등 전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오전 10시 59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는 다수의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오전 11시 17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고 화재 발생 약 50분 만인 11시 49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이후 화재 발생 약 2시간여 만인 오후 1시 7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이번 화재로 5명이 사망했고 1명은 전신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고 귀가한 1명은 현장 관리자로 사고 당시 잠시 작업실을 벗어났다가 화를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는 56동 세척공정실에서 발생했으며 미사일 고체연료 주입 시 사용된 작업 도구 세척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 당국은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 역시 폭발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수사 전담팀을 꾸렸다.
대전경찰청은 오동욱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광역수사대와 강력계, 과학수사계 등 64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찰은 향후 폭발 원인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의 과실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 현장에서 폭발흔과 폭발 형태 등을 1차적으로 살폈다. 국과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 소방 당국 소속 20여 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은 2일 오전 10시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을 방문해 사고 관련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감식팀은 폭발 사고 현장의 구체적인 공정과 장비를 비롯해 화재 발생 경위 등에 대한 정밀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사고 소식을 접한 정치권은 지방선거 등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도 선거 유세 방식과 일정을 전면 조정하며 민심의 향방을 살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전국 선거운동 현장에서 유세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뒤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대전으로 향했다.
정 위원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일어나서는 안 될 대형 참사가 발생해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당에서는 윤건영 재난안전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이런 사고가 왜 일어났고,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피겠다"며 "필요한 것을 지원하고 협력할 일에 대해선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대전시당위원장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울산 유세 중 사고 소식을 접하고 일정을 취소한 뒤 대전으로 향했다. 그는 사고 현장에서 관련 브리핑을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장 위원장은 "대통령이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하고, 해야 할 일을 마땅히 해야 할 때인데 매우 실망스럽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역시 사고 소식을 접하고 선거운동에서 로고송 사용과 선거 율동을 자제할 것을 각 캠프에 지시했다.
한화는 폭발 사고가 발생하자 즉각 고개를 숙였다.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입장문을 통해 "대전사업장 사고로 숨진 직원분들과 유가족분들, 부상을 당한 직원분들, 그리고 지역 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숨진 직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에 대한 모든 예우를 다하고, 부상을 입은 직원분들의 회복을 위한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회장 역시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 회장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던 직원들이 숨지고 다쳤다는 소식에 애통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깊은 애도와 함께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유명을 달리한 직원들에게 최선의 예우를 하고, 유가족 지원 및 부상자 치료 등 피해 수습을 정성을 다해 신속하게 실행하라"고 당부했다. 또 여승주 부회장을 팀장으로 한 그룹 차원의 특별대응 TF를 구성하도록 지시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는 직접 사고 현장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손 대표는 "이번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유가족 여러분 곁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 하고, 부상을 입으신 분들의 치료와 회복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사고 현장에 대책 본부를 마련했다.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장은 현장에서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작업에 대해 "공구에 남은 잔여 화약을 세척하는 공정으로, 해당 화약은 물에 닿으면 위험성이 사라져 위험성이 크지 않은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잔여 화약이 남은 공구를 세척실로 운반하는 과정에서도 위험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떤 화약이 쓰였는지는 기밀 사항이라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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