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박탈감' 커진 삼성전자 DX, 체질 개선 작업 속도 낸다

TV 수장 교체·중국 사업 재편…선택과 집중 본격화

삼성전자 임단협이 최종 타결된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출입하고 있다. 2026.5.27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체질 개선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만큼 진행 중인 전제품 인공지능(AI) 탑재와 기업간거래(B2B) 강화 등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DX 체질 개선 이미 시작…AI·폴더블·B2B 승부수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 부분의 체질 개선은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중국 내 TV·가전 판매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고 TV 사업 수장까지 교체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줄이고 AI와 프리미엄 중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모바일 사업은 '갤럭시 AI'를 중심으로 '에이전틱 AI폰' 시장 선점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이 모바일 사업 반등의 핵심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기능 고도화와 프리미엄 사용자 경험 강화를 통해 애플과 중국 업체 사이에서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TV 사업은 전 제품군의 AI TV화와 함께 콘텐츠·광고 플랫폼 사업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FAST) 삼성 TV 플러스 경쟁력 확대와 컬러 이페이퍼, 3D 스페이셜 사이니지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도 육성 중이다. 최근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에 콘텐츠·서비스·마케팅 전문가인 이원진 사장을 전진 배치한 것도 이 같은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생활가전 부문은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와 공조(HVAC)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유럽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등 고부가 사업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와 프리미엄 전략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급 격차 극명, DX 실적 회복 발등의 불

삼성전자 DX 부문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로 가정하면 DS 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총 6억 원을 받는 반면 DX부문 직원은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를 받는 데 그친다.

100배에 달하는 성과급 격차는 상대적 박탈감을 키워 조직 활력을 크게 떨어트린다. 특히 적자를 내는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역시 DS 조직으로 묶여 성과급 혜택을 받게 되면서 DX 내부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태문 사장이 최근 임직원들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구성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정서를 감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DX 경쟁력 회복 없이는 내부 불만 역시 반복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DX 부문은 오랜 기간 삼성전자 실적의 핵심 축 역할을 해왔다.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 DX부문은 스마트폰·TV·가전 사업을 중심으로 DS 부문보다 큰 매출 규모를 유지해 왔다. 최근 3년간 DX 부문의 매출은 170조~188조 원대를 기록했다. DS 부문의 매출은 67조~130조 원 수준이었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가전이 삼성전자 전체 외형 성장을 견인해 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에서도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이 재확인됐다"며 "DX 부분 직원들의 박탈감을 해소하는 길은 실적 회복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