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호르무즈, AIS 끈채 정박 중…"나무호 수리 2달 이상 걸려"

우리 선박 카타르 인근 정박 중…선원들 다시 승선
나무호 수리 예상보다 길어질 듯…"수리비는 보험금으로"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피해 입은 HMM 나무호 모습.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1 ⓒ 뉴스1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HMM(011200) 나무(NAMU)호가 이란제 대함미사일로 표적 공격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갇힌 우리 선박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피격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우리 선박은 카타르 인근에 정박해 있거나 위치추적장치(AIS) 끈 채 대기 중이다.

나무호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항에 위치한 조선소에서 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1~2개월로 예상됐던 수리 기간은 2개월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갇힌 우리 선박들은 피격 위험을 줄이기 위해 카타르 인근으로 상당수 이동했다. 일부는 위치 노출을 피하기 위해 AIS를 끈 채 정박 중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갇힌 우리 선박은 25척이다. 해당 선박들은 HMM, 팬오션, 장금상선, SK해운 등이 운용하고 있다. 선종별로는 △원유 및 석유 제품 운반선 16척 △벌크선 5척 △컨테이너 운반선 1척 △가스 운반선 2척 △자동차운반선 1척 등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호르무즈 통항을 기대하고 UAE 두바이·샤르자 인근에 있던 선박들이 나무호 피격 이후 카타르 인근 등으로 이동했다"며 "AIS 끈 선박도 있는데, 정부의 나무호 피격 조사 결과 발표 이후 더 숨죽인 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나무호는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쯤 호르무즈 해협 내측 UAE 샤르자 북쪽 해상에 정박해 있던 중 미상의 비행체 2기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선미 좌현 외판이 손상되고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자력 운항이 불가능해진 나무호는 두바이항 수리조선소로 예인됐다.

나무호는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이 운용하는 벌크선으로, 파나마 선적이다. 사고 당시 한국인 선원 6명과 외국인 18명 등 총 24명이 승선해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피격 사건을 조사한 정부는 나무호를 공격한 '미상 비행체'는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특히 '피해를 주겠다'는 의도를 가진 공격으로 해석된다.

외교부가 공개한 나무호 타격 비행체의 탄두 모습.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27 ⓒ 뉴스1

나무호 수리 작업은 진행 중이다. 그러나 기간은 당초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HMM 관계자는 "나무호 수리를 계획하면서 현지에서 수리가 다 가능한지 여부도 체크했다"며 "(현지에서) 가능하다고 판단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비 교체 등을 고려해 2개월보다 더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하선했던 선원들은 다시 승선했다"며 "수리 비용은 보험금으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나무호는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5개 손해보험사를 통해 선박보험과 전쟁보험 특약에 가입된 상태다. 해당 보험의 최대 보상 한도는 1000억 원 규모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