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여파…시멘트 공급 비상 "비축분 하루치 남아"

수색에 시멘트 유통기지 밀집…하루 8000톤 출하
철도 운송 멈춰 화물 차량으로 비상 수송 중

서울의 한 공사현장에 시멘트 사일로가 설치 돼 있다./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박기호 기자 =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여파로 수색에 있는 시멘트 유통기지(사일로)에서 출하되는 시멘트 공급 차질이 극심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화물 차량을 활용해 비상 수송을 하고 있지만 29일 이후에는 이마저도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수색 일대는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핵심 시멘트 물류 거점이다. 이곳에는 국내 주요 시멘트사인 쌍용C&E,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등 3사의 사일로가 밀집해 있다. 이들 기지 수색 사일로의 시멘트 저장능력은 1만 9000톤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8000톤가량의 시멘트가 이곳을 거쳐 수도권 시설로 출하된다.

시멘트는 부피와 무게가 커 강원도와 충북 등 내륙 생산 공장에서 유통기지까지 대량 수송이 가능한 철도 화물열차로 운송된다. 하지만 이번 붕괴 사고로 수색 구간 철로가 전면 통제돼 화물열차 진입이 원천 차단됐다.

시멘트 업계는 비상 수송 작전을 펼치고 있다. 철도 운송이 멈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기존 사일로에 미리 보관해 둔 비축 물량을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등 화물 차량을 이용해 각 현장에 긴급히 실어 나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행히 기존에 확보해 둔 보유 물량이 일부 남아 있어 당장 내일까지는 어떻게든 수요를 감당하며 버틸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기는 주말이 지난 후다. 다음 주까지 철로 복구와 운행 재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색 시멘트 사일로에 쌓여 있던 물량마저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업계는 수색 사일로 재고가 소진되면 경기 남부 의왕 쪽에 위치한 다른 사일로에서 물량을 끌어와 대체 공급하는 고육지책을 준비 중이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물류 과부하와 재고 부족 등으로 시멘트 공급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대체 물량 공급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시멘트 출하가 멈추면 레미콘 타설 작업을 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시멘트가 공급이 중단되면 수도권 건설 업계 셧다운이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29일 철도 시설 복구를 완료하고 30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