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떼야 할 수도 있었는데"…14살 반려견 살린 새로운 소변길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요관폐색 SUB 장착술 증례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14살 말티즈(몰티즈) '바니(가명)'가 몸을 떨고 밥을 먹지 못한 이유는 단순 컨디션 저하가 아니었다. 검사 결과 신장 결석이 소변이 지나가는 길인 요관을 막으면서 급성신부전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의료진은 신장을 살리기 위해 'SUB 수술'을 결정했고, 수술 이후 바니는 다시 정상적으로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최근 서울 목동 24시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는 요관폐색으로 급성신부전을 겪던 반려견에게 요관 우회 장치(SUB, Subcutaneous Ureteral Bypass) 장착 수술을 시행해 신장 기능 회복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8일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바니는 내원 당시 몸을 떨고 식욕이 떨어진 상태였다. 혈액검사에서는 신장 기능 이상 소견이 확인됐다. 초음파 검사 결과 이전부터 관찰하던 신장 결석이 요관으로 내려와 소변 흐름을 막고 있었다.
요관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방광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 통로가 막히면 소변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신장 안에 쌓이게 된다. 이에 따라 신장이 부풀어 오르는 '수신증'이 생길 수 있고,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급성신부전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진다.
의료진은 결석 크기와 위치 등을 고려해 일반적인 결석 제거 수술 대신 SUB 장착 수술을 선택했다.
김동현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내과 원장은 "결석이 매우 큰 상태에서 직접 제거 수술을 진행할 경우 회복 과정에서 요관이 다시 좁아지거나 막히는 부작용 가능성이 있었다"며 "보호자와 상의 끝에 더욱 안정적으로 소변 길을 확보할 수 있는 SUB 장착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UB는 막힌 요관을 억지로 뚫는 대신 신장에서 방광까지 새로운 소변 길을 만들어주는 장치다. 쉽게 말해 '우회도로'를 만들어 소변이 다시 정상적으로 흐를 수 있도록 돕는 치료다.
수술 후 바니는 소변 생성이 정상적으로 회복됐다. 혈액 검사상 신장 수치도 안정화됐다. 현재는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에 내원해 장치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받으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다만 SUB 수술은 장치를 넣는 것으로 끝나는 치료는 아니다. 장기간 잘 유지하려면 정기적으로 장치를 세척하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1~3개월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해 장치 상태를 점검한다.
김동현 원장은 "예전에는 요관이 막혀 신장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 결석을 제거해도 다시 막히거나 결국 신장을 제거해야 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SUB 같은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신장을 살릴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쪽 신장만 남아 있는 반려동물에서 남은 요관까지 막히는 경우에는 SUB 수술이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치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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