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日서 110억 ESS 프로젝트 계약…누적 640억 달성

5개 지역서 40MWh 고압 ESS 설계·조달·시공 추진
"영국·남아공 등서 구축한 실적 기반 글로벌 사업 박차"

효성중공업이 지난해 경남 밀양 한국전력공사 부북변전소에 설치한 336MW급 ESS.(효성중공업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효성중공업(298040)은 최근 일본 에너지 개발업체와 약 110억 원 규모 고압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배터리 등에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한 시점에 공급해 전력 사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불규칙한 발전 출력을 안정화하고, 전력망 전체의 수급 균형을 맞추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이타, 구마모토, 야마구치, 오카야마, 미에 등 일본 5개 지역에 총 10메가와트(10MW)·40메가와트시(40MWh) 규모 고압 ESS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효성중공업은 전체 시스템 설계와 주요 기자재 공급을 총괄하며, 완공 이후 최장 20년간 유지보수(O&M)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기자재 공급을 넘어 설계·시공·장기 운영 관리까지 수행하는 'ESS 토털 설루션 역량'을 일본 시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수주는 효성중공업이 일본 ESS 시장 진출 첫해에 거둔 성과다. 지난 2월에는 일본 홋카이도 시라누카 지역에서 48.5MW·228MWh 규모 특고압 ESS EPC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 누적 수주액은 약 640억 원으로 국내 전력기기 업체 중 최대다.

일본은 지역별 전력 주파수가 다르고, 계통 연계 기준이 까다로워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일본 북부 홋카이도의 특고압 송전망 연계에 이어 중남부 간사이·규슈 지역의 고압 배전망 연계까지 따내며 일본 모든 전력망 환경에서의 사업 수행 역량을 입증하게 됐다.

전력 주파수는 교류(AC) 전력망에서 전류의 방향이 1초 동안 주기적으로 바뀌는 횟수를 의미하며 헤르츠(Hz) 단위로 나타낸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발전량과 소비량이 일치해 일정한 주파수가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이 깨지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2009년 ESS 사업에 진출한 이래 국내 ESS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24년 단일 기준 국내 최대 용량인 336MW 규모의 ESS를 한전 부북변전소에 구축한 바 있다.

효성중공업은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ESS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축적해 왔다. 특히 2024년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저명한 리서치 기관인 BNEF(Bloomberg New Energy Finance)의 최우수 ESS 업체(Tier 1)로도 등재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앞으로 기자재 안전성과 규격 기준이 엄격한 일본 시장 진출을 발판 삼아 글로벌 ESS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ESS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일본은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기상에 따라 출력 변동성이 큰 태양광, 풍력 발전이 늘어나면서 전력 계통 안정화를 위한 ESS 수요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일본 ESS 시장은 2025년 약 134억 달러(약 20조 원)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34.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jin@news1.kr